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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이때 황이진은 여전히 안색이 파리하여 환자복에 두꺼운 스웨터를 덧입은 채로 따뜻한 우유를 손에 들고 있었다. “큰엄마!” 임서우는 몇 걸음 나아가 황이진의 맞은편에 앉았다. “서우 왔어?” 그녀를 본 황이진은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 “큰엄마 지금 몰래 도망쳐 나왔어요?” 임유진은 몹시 걱정스러웠다. “몸은 괜찮으세요?” “괜찮아. 뭘 그렇게 귀한 몸이라고.” 황이진이 웃으며 답했다. 그녀는 줄곧 부드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황이진은 왠지 모르게 임서우를 처음 봤던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그녀가 유독 사랑스러웠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임예지한테는 엄마의 책임만 다할 뿐 오히려 임서우가 진심으로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딸아이가 임서우에게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황이진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큰엄마.” 황이진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자 임서우가 재빨리 일어나서 그녀 곁으로 다가갔다. “큰엄마,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하세요?” 임예지가 이틀 동안 강씨 저택에만 찾아가서 병원에 황이진을 돌봐준 사람이 있긴 한지 모를 일이었다. “아니야, 괜찮아.” 황이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큰엄마 괜찮아.” 그녀는 임서우의 손을 살짝 잡으며 말했다. “서우야, 큰엄마가 예지 대신 사과할게.” “네?” 임서우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전혀 몰라서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런데 이때 황이진이 털썩 무릎을 꿇을 줄이야. “서우야, 너더러 예지 용서해달라고 하는 건 아니야...” 임서우는 얼른 황이진을 일으켰다. “왜 이러세요 큰엄마? 그 일들은 예지 언니 소행이지 큰엄마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요.” “어떻게 나랑 연관이 없겠니?” 황이진의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었다. “내가 예지 엄마니까 자식 교육 제대로 못 한 탓이야.” “아니에요. 그런 거 전혀 아니에요.” 임서우는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 “서우야, 앞으로 큰아빠와 큰엄마 도움이 필요하거든 언제든지 얘기해. 알겠지?” 어떤 일들은 더 이상 돌이킬 여지가 없다. 황이진은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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