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지현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좀 기분을 푸세요. 아기를 많이 생각해야죠.’
김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확실히 조금 기쁘다. 걱정했던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게 기뻤고, 김수현한테 곳곳에 눌리지 않은 데 기뻐해야 한다.
근데 왜, 뭐가 이상하지?
마치 통통하던 고무공이 갑자기 바람이 빠진 것 같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에게 졌다, 그래서 더 무기력한 걸가?
김수지는 마음을 가다듬고, 나중에 정식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잘 나누어보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박민혁이 왜 이런 사람 때문에 그녀를 버렸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김수현의 방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김수현과 양이나는 옷방으로 갔고 김수지가 그쪽으로 가서 그녀를 찾아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옷방이면 남자들이 따라다니기 불편하다. 그래서 지현은 남았다.
‘혼자 할 수 있죠?’
‘괜찮어요.’ 김수지가 웃으며 방금 한번 본 적 있는 ‘김수현’을 생각했다. 그 숨김없는 멸시와 악의는 김수현이 음모에 대한 그녀의 경계심을 많이 낮추게 했다. ‘저사람들은 비록 저를 안좋아 하지만, 감히 생일잔치에서 저를 어떻게 할 정도는 아니에요.’
밖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또 무슨 일을 벌리며 김가의 체면이 깎이게 된다.
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를 찾아 앉았다. ‘그럼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절 부르세요. 제 이름을 크게 부르면 제가 꼭 제때에 달려갈게요.’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차 마시면서 쉬고 계세요.’
3년 전 김가에 부모님을 찾으러 온 뒤 한동안 이곳에 살았었지만, 그 때는 모두가 놀려대고 나타나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김가에서 편하게 살기는커녕 평소에는 함부로 돌아다니지도 못했다.
그래서 김가의 집구조에 대해 사실 그녀는 잘 알지 못한다.
이때 하녀가 그녀를 데리고 돌고 돌아 3층 제일 안쪽에 있는 방으로 갔다.
‘여기가 사모님 옷방이에요.’ 하녀가 꼭 붙어 있는 방 두 칸을 가리키며 김수지에게 소개해 주었다. ‘이 방은 사모님이 평소에 주무시는 방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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