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김수지는 이게 자신의 친어머니의 타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녀는 심지어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 ‘드디어 이해가 되네요. 당신들이 왜 나 같은 친딸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김가에 머물게 하는지, 바로 당신들은 근본적으로 모두 한통속이니까요!’
이런 어머니를 그녀는 경멸한다!
‘건방지게!’ 양이나는 그녀의 말에 화가 나 온몸을 떨었다. ‘너는 네가 지금 예전의 촌티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느냐, 이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기질이 좋고 잘났다고 칭찬받는 게 다 무엇 때문이라 생각하느냐! 그게 다 돈 때문이야! 내가 지금 네 뒷길을 찾아주고 있는 거야, 넌 아직도 그걸 모르냐!’
김수지는 그녀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실망으로 가득 찼다. ‘왜 당신은 내가 원래부터 예쁘고 그리고 훌륭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고 나를 뚫어지게 쳐다본다고 인정을 안할 수 있어요?
설령 나에게 뒷길을 찾아준다고 해도, 왜 굳이 나를 이렇게 더러운 길로 가게 하는 거에요? 왜, 김수현이 가르쳐 줬어? 남의 집안을 더럽혀놓고 이득을 봤기 때문에 나까지 더러워지라구고?’
그녀가 김수현을 비꼬는 말을 듣고 양이나는 더 이상 얼굴의 웃음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김수지를 때리려고 했다. ‘ 그 입 다물어! 너는 네 동생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어!’
김수지가 예상할 수 있었던 반응이었지만 그가 원하는 결말은 결코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양이나보다 더 빨리 자신을 공격하려는 그녀를 막았다.
동시에 훤칠한 손이 그녀를 덮었다. 그녀와 함께 양이나가 때린 손목을 단단히 잡았다.
이 사람의 몸에서 좋은 소독수 냄새가 난다.
‘못볼 꼴 보였네요.’ 김수지는 순간 누가 왔는지 짐작하고는 갑자기 자기 손을 빼내고 미안한 듯 지현에게 웃어 보였다.
지현은 여전히 예전처럼 부드러웠고 그녀의 아픔을 일부러 들춰내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고개를 저었다. ‘제가 수지씨한테 미안하게 됐어요. 원래는 수지씨와 함께 왔었는데,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되서요. 근데 제가 차에서 내려서 곧바로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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