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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장

그런데 그는 공장 건물에서 두 사람을 따로 떼어놓았다. 하나는 차 안에, 하나는 공장 안에. 그렇다면 그가 공장 건물에 도착하기 전에는? 박민혁은 그런 가능성이 생각나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 김수현이랑 마주쳤었니?’ 김수지는 너무 실망스럽다. ‘일주일 전 내가 그녀를 해칠 마음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었어도 내가 그녀의 잠재적인 위협이 될까 봐 두려웠겠지.’ 김수지가 이불을 머리 위로 끌어당겼다. ‘나 정말 피곤해요. 어서 가세요.’ 박민혁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당신이 그녀한테 뭘 어떻게 할가봐 두려운게 아니야.’ 넥타이가 꽉 끼는 것 같다. 그는 짜증스럽게 잡아당겼다. ‘됐다.’ 그는 그녀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 남자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김수지는 천천히 눈을 떴다. 다시 텅 빈 방을 보니 결국에는 눈에서 허탈함이 스쳐 지나갔다. 박민혁은 사고 이후 지금까지 그녀의 몸이 아픈지, 그녀가 밥은 먹었는지, 그녀랑 함께 있어 줄 의사는 있는지 한 마디도 묻지 않았다. 예전에 평범했던 일상이 지금 생각해 보면 모두 너무 큰 욕심으로 변했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은 가야 한다. 김수지는 쓰라린 마음을 달래며 김가네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오늘 돈을 못 받았어요. 김수현이랑 다시 만나야 겠어요.’ ‘김수지......’ 양이나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온통 질책이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냉담할 수 있지?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동생 상황 먼저 물어볼 줄도 모르냐. 수현이는 네가 걱정돼서 저녁도 못 먹었어. 그런데 너는 전화하자마자 돈 달라고 하냐. 우리 김가가 너한테 빚졌니?’ 김가가 그녀에게 빚을 졌는지는 그들은 정말 모를가요? 김수지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저는요?’ 내가 김수현보다 더 심하게 다쳤는데, 친엄마라는 당신도 나한테 먼저 연락하지 않고 상황도 안물어 봤어요. 그리고 김수현이는 더 웃기네요, 그렇게 날 걱정해 주는데 왜 병원에 날 보러 안오죠? 아, 알겠다. 그녀의 관심은 그냥 말 뿐이네요. 그녀가 정말 날 위해 뭔가를 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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