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김수지도 팡룽이 하는 말을 들었다.
긴장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두 손을 꼭 잡은 채 손바닥을 콕콕 찔러도 긴장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박민혁이 알게 하고 싶지 않다!
아기...아기는 그녀의 마지막 의지.
그런데 처음에 목숨을 구하기 위해 했던 말이 팡룽의 구명부적이 되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녀는 여러 번 입을 열려고 했지만, 자신이 실성한 것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걸음마다 마치 천만 근의 무거운 납을 주입한 것 같았다. 뜻밖에도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이혼하면 박가집을 떠나게 되면 아기를 뺏길가 봐 너무 무섭다......
지현은 계속 늘어져 있는 그녀의 머리를 바라보며 김수지가 그날 커피숍이 아닌 밀크티 가게에서 이야기를 하자고 한 이유를 깨달았다.
그녀는 뜻밖에도 박민혁의 아이를 가졌다.
그러나 박민혁은 그녀와 이혼하려고 한다......
지현의 눈에 비친 안타까움이 스쳐 막 입을 열어 그녀를 풀어주려는데 박민혁의 목소리가 다시 이 텅 빈 공장방에서 울려 퍼지는 것을 들려온다. ‘그럴 수 없어.’
그의 말은 그러게 단호했다.
주먹이 몸을 때리는 칙칙한 소리와 함께 팡룽의 비명이 다시 울려퍼져 머리끝이 저려왔다.
김수지의 심장도 따라서 긴장된다.
‘왜 그럴 수 없어요!’ 팡룽은 울며 겨자 먹기로 김수지 쪽을 바라보았다. ‘저 여자가 자기 남편이 당신이고 뱃속에 아이가 있다고 직접 말했어요!’
‘그건 목숨을 구하기 위해 널 속인 말이야.’ 박민혁이 목을 비틀자 관절에서 찰칵하는 소리가 나더니 더더욱 광포해 보였다.
그러나 팡룽의 말은 그를 기쁘게 했다.
박민혁은 김수지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생각만큼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오히려 그 이전 순간이 조금 놀라웠다.
하지만 김수지 임신은 불가능 한거야.
그는 때려서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두 손을 풀고 용기를 내어 김수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현재 정신 상태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확실히 팡룽의 말대로 그녀는 모욕을 당했지만 더 깊은 상처는 입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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