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허리가 아프자 김수지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팡룽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김수지한테 점점 다가갔다. 두 사람은 마치 다정한 커플처럼 서로를 의지하는 것 같았지만, 김수지가 옆으로 비켜서기만 하면 팡룽의 칼을 쥔 힘이 더 세졌다.
그 칼날이 조금만 더 들어가면 그녀의 피부에 찌를 수도 있다.
김수지는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 곧 팡룽에게 끌려가게 되면 십중팔구 좋지 않은일이 생길 것이다.
그녀는 번뜩 생각났다. 무심코 머리를 만지는 척하며 양이나가 돌려준 귀걸이를 바닥에 던졌다.
30분 후면 김수현과 약속한 시간이다.
김수현이 이 비취 귀걸이를 보게 된다면, 당연히 싸구려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고, 게다가 양이나가 귀에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분명 이상함을 알 수 있을 것이고, 그녀가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30분 후면 구조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10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김수현이 이 모든 것을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을 줄 그녀는 상상도 못했다.
그녀는 김수지가 납치되는 모든 과정을 똑똑히 보았고, 김수지를납치한 사람이 팡가의 막내아들인 팡룽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녀는 무도회에서 그를 본 적이 있다.
정말 하늘이 그녀를 도와준다!
팡룽은 태생이 여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에게 농락당한 여자가 부지기수이다. 지금 김수지가 그에게 끌려간다면 결코 좋은 결말이 있을 수 없다!
김수지가 망가지는 걸 보는 게 대역인 걸 아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지 않을가?
어쨌든 팡룽이 여자를 농락하는 방법은 업계에서 알아준다.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나무 그늘에 반쯤 얼굴을 가린 김수현은 그들이 멀어져 가자마자 김수지가 남긴 귀걸이를 호수 속으로 걷어찬 다음 그 돈을 들고 천천히 따라갔다.
30분 후, 교외 공장 건물.
외진 곳이라 주위가 온통 광야로 가득하고 잡초가 온 땅에 가득하여 한 번 보면 아무도 지나가지 않을 곳이다.
‘내려!’
‘왜 이렇게 꾸물거려! 네가 감히 수작을 부리면 내 칼이 바로 네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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