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4장
그가 괜시리 화를 냈다.
“이리 와.” 그는 얼굴을 찡그린 채 김수지에게 손짓했으며 마치 인형을 부르는 것처럼 아주 도도한 자태였다.
그 두 눈은 어둡고 아무런 감정을 알아볼 수 없다.
"나한테 키스해." 이건 명령이다.
김수지는 잠시 망설이더니
불편한 마음에 입술을 핥았다.
아직 상처가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 상처 때문에 박민혁을 화나게 한 게 분명하다.
지금 그는 화내고 있을 뿐, 정말로 그녀에게 키스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김수지의 경험에 따르면, 그를 따르지 않으면 박민혁을 더 화나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만약 김수연이 들으면 분명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김수지는 절대 그런 상황이 생기길 바라지 않는다.
그녀는 김수연이 자신과 박민혁의 다정한 행각을 더 많이 알기를 바란다.
그때 그녀의 눈빛은 촉촉해졌고 조금 불쌍하고 수줍게 말했다. "혁아."
그 호칭은 참 오랜만이다.
그녀가 갑자기 그 호칭을 부르자 박민혁은 자기도 모르게 흠칫 놀랐고 화가 한순간에 거의 사라졌다.
"응?"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사라잡는 매력이 있다.
하여 김수지의 마음도 자기도 모르게 차분해졌다. 그녀는 마치 기억에 새기는 듯 그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다가가서 그의 입가에 키스했다.
고통을 참으면서 새처럼 아주 가볍게 키스했다.
하지만 아주 달콤한 꿀 같았다.
그리고 그는 그 가벼운 키스에 위로받아,
눈빛은 다시 얌전해졌고, 이전의 불쾌함은 없어졌다.
그녀는 아주 정확하게 그의 감정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다.
김수지는 그와 3년 동안 함께해 이토록 그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혁아."
그녀가 다시 말문을 열었다. "우리 이제 다시 만나는 거야?"
박민혁은 그녀가 이렇게 물어볼 줄은 몰라,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아니야."
그는 마음속으로 김수지와 헤어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예상했지만 그 대답을 들으니 김수지의 눈빛이 어두둬졌다. "그럼 내가 지금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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