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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장

“왜 너한테 찾아간 건데?” 박민혁이 추궁했다. “너희 아직도 냉전 중이잖아?” "너는 내가 너랑 같다고 생각하는 거야?" 변우빈은 입을 삐죽거렸다. "여자는 그래도 달래야 해. 나랑 소희는 지금 잘 지내고 있어." 그 말에 박민혁은 멍때렸다. 변우빈이 약혼까지 했는데도 안소희에게 용서받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모르겠어." 변우빈이 말했다. "그때 가서 보지 뭐." "조심해." 박민혁이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안소희는 김수지의 친구야.” 변우빈에게 과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기에 변우빈은 어쩔 수 없이 머리를 끄덕였다. "최선을 다할게." 그가 변씨 가문의 아들로서 한 제일 큰 약속이다. 그러니 박민혁도 더 이상 개입하기 난처하다. "그럼 끊을게." 그리고 병원 쪽에는 그가 직접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소문을 덮어야 한다. "빨리 약을 처방해 주세요." 그는 원장이 어디에 있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곧 연락 올 거예요. 난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을 원해요." 김수지는 여전히 직원들이 처방해 준 약을 조심스럽게 뿌리고 있다. 하지만 움직이는 차 안이라 몇 번이나 실수로 코에 뿌렸다. "거기에 뿌리면 안 돼..." 약을 뿌리기도 전에 그의 시선이 그녀의 입술로 향했다. "왜 그러는 거야?" 그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김수지는 이미 예상했다. "미안해." 그녀는 아주 평온한 표정이었고 조금의 고통도 보이지 않았으며 오직 박민혁에 대한 미안함만이 있었다. "내 입술을 이렇게 만들면 안 됐는데..." 김수연의 대역으로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해야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인데 말이다. 박민혁과의 3년간의 결혼 생활은 항상 이런 식이었다. 그때 박민혁의 손이 멈칫했다. "김수지, 그렇게 하지 마." "내가 어떻게 했는데?" 그녀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사과하고 자신의 고통을 무시하고 오로지 그가 화만 내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는 그런 김수지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완전히 자신에게 속한 김수지를 원한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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