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0장
그러나 김수지는 그러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체면을 고려해주지 않고 병원에서부터 김씨 집안까지 석고대죄를 하라고 했다.
전혀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수연은 다르다.
얼굴이 망가지고 김수지에게 환심을 사려 했던 자신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나서도 김수연은 여전히 자신을 가족으로 여기며 악담 한 번 퍼붓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자신을 아버지로서 존경했다.
어제 병원에서 나오기 전에 김수연은 박민혁과 결혼하면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득세한 장인어른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김수지보다 훨씬 나았다.
김수지가 박민혁과 결혼하고 3년 동안 김병호는 단 한 푼도 그녀에게서 받은 적이 없다.
박민혁은 단지 김수연을 생각해서 주는 것이다.
김병호는 당시 김수지를 버린 것이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김병호는 위선적으로 스스로의 뺨을 때렸다.
"내가 말을 잘못했어! 비교도 안 되지. 너 같은 천한 목숨이 어떻게 수연이와 비교가 되겠어!" 김병호는 커터 칼을 가지고 와서 김수지의 얼굴을 겨누었다. "수연이는 너 때문에 얼굴이 망가졌는데 네가 어떻게 그 얼굴을 들고 다니면서 과시하고 다닐 수 있어!"
김병호는 위협적으로 커터 칼을 들이댔다. "언젠가 나와 네 엄마는 네가 수연이에게 빚진 걸 전부 갚게 할 거다!"
여기가 회사가 아니었다면
김병호는 정말 자신의 얼굴에 커터 칼을 휘둘렀을 것이라고 김수지는 믿었다.
심지어 양이나까지 끌어들였을 것이다.
그 화면을 생각만 해도
우스웠다.
"나를 다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무슨 자신감으로?" 김수지는 김병호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하던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는 듯이 빙그레 웃었다.
하지만 가까운 가족이 주는 상처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김수지는 잘 알고 있다.
"알려드릴게요." 김수지는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전에 없던 도도한 말투로 김병호에게 말했다. "난 지금 김수연의 대역이에요."
김병호는 어리둥절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예요." 폭탄을 터뜨린 김수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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