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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장

'왜 오늘 퇴원한 거지?' 김병호는 마음이 아팠다. "얼른 들어오라고 해!" "자기 회사에 오면서 무슨 예의를 지킨다고 미리 말을 전해!" 생각할수록 마음이 쓰려 김병호는 직접 마중을 나갔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사람은 김수지였다. 김병호의 안색이 차갑게 굳었다. 김수지는 김병호가 이마에 상처를 달고 있는 것을 보고 웃음을 흘렸다. "안녕하세요." 이젠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못된 년...' 다행히 시기적절하게 다시 김수연의 배를 탓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김수지에게 당해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도 모를 뻔했다. 김수지는 김병호의 표정만 보아도 자신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환영받을 것이라 생각한 적도 없고 오늘 회포를 풀기 위해 찾아온 것도 아니다. 김병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수지가 먼저 홍보 책자를 건넸다. "패션 업계에 최근 활동이 있는데 알고 계세요?" 고양이가 쥐 생각을 한다더니, 좋은 의도가 아닐 것이 뻔했다! 김병호는 시선도 주지 않고 홍보 책자를 빼앗아 쓰레기통에 던졌다. "눈앞에서 썩 꺼져!" 일말의 체면도 생각해 주지 않았다. 김병호의 모습에 김수지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제만 해도 용서해 달라고 빌지 않으셨어요? 이렇게 저렴한 구걸인 줄은 몰랐네요. 당신이란 사람과 잘 어울려요." 주위에는 오가는 직원들이 있었다. 김수지는 김병호의 체면을 조금도 생각해 주지 않고 말을 내뱉었다. 김병호는 힘껏 김수지를 밀쳐냈다. "나가! 안 들려?!" 이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눈매를 가지고 있다. 김수연과 닮은 것도 사실은 김병호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이다. 자신의 몸에도 김병호와 똑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 그러나 김병호는 언제나 김수지에 한 해 인내심이 없었고 무정했다. 김수지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문 손잡이를 잡으며 서늘하게 웃었다. "제가 세 살 때 일부러 버리고 갈 때도 그런 생각을 했나요? 최대한 멀리 사라지라고?" 김병호는 정말이지 김수지가 성가셨다. "갑자기 옛날이야기는 왜 꺼내!" 김병호는 주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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