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7장
김수지가 온 힘을 다해 살려줬던 사람이 정말 자신의 아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사람인 걸까?
하지만...
김수지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는 자신이 왜 여기로 온 건지 알 수 없었다.
박민혁이 김수연에게 애정 어린 고백을 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편애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든 편애하기 마련이었다.
그녀는 이미 김수연 부모님의 몸에서 수많은 예를 봤다.
그의 목숨을 살려준 게 뭐라고, 박민혁이 다시 세 사람 사이의 모든 것을 따지려고 하는 걸까?
지금 김수지의 기분은 안소희가 자신을 끌고 베란다로 가 박민혁과 김수연을 보러 갔을 때와 똑같았다.
그때처럼 엉망이고
그때처럼 고통스러웠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다시는 보고 싶지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얘기하고 싶지도 않았다.
다행히 김수지는 들어가지 않았다.
이 병실로 들어가 자신이 박민혁의 목숨을 구해줬다는 사실을 알려줘봤자 돌아오는 건 모욕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했던 약속과 고백 모두 그저 연기일 뿐이었다.
기억해서는 안 될,
기대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니면 김수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오늘처럼 박민혁이 다시 김수연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보는 것이었다.
이 은혜는...
김수지는 이를 붙잡고 늘어지고 싶지 않았다, 박민혁이 자신을 절망하게 만드는 순간을 직접 목격하는 일은 더더욱 만들기 싫었다.
김수지는 차라리 이 일을 계속 마음속에 묻어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만약 박민혁이 정말 김수지가 김수연의 얼굴을 망친 것에 대한 책임을 추궁한다고 하면 김수지는 그렇게 둘 생각이었다.
김수지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아이들을 위해 복수했다는 것만으로 그녀는 이미 많은 위안을 받았다.
하지만 무덤을 파헤친 일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김수지는 김 씨 저택으로 가 김병호를 찾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수지가 김 씨 저택에 찾아가기 전,
양이나가 김병호를 데리고 병원으로 왔다.
두 사람은 어디에서 김수지의 소식을 들었는지 마침 김수지의 병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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