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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장

그녀의 마지막 희망도 함께 씼어내려 갔다. 그날 비가 왔을 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부모님이 사고를 당한 것도 아니고, 지현이 일도 아니고, 이곳 때문인 건가... 하필이면 자신이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들을 홀시했다니... 김수지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이 일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김수지는 비틀거리며, 그 빈 상자를 안고, 얼굴에는 피가 묻은 지문을 남긴 채 무덤 연락처로 갔다. 그녀의 신발은 언제 떨어졌는지 몰랐다. 어쨌든 감시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발에 없었다. 하지만 김수지는 아무런 아픔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울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았다. 그저 평온하게 말했다. "감시 카메라 보여주세요." 그녀가 선택한 묘지 주소인데다, 지금 이런 일까지 생겼으니, 김수지는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꼭 알아내야 했다. 아니면 정말로 아이들을 그리워 할 면목이 없었다. 심지어 지금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도 깊은 죄책감이 들었다. 그녀는 반드시... 지금 바로,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심장이 쥐어뜯는 느낌이 잠시나마 편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감시실의 사람들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김수지 씨, 죄송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을 보고 그들도 협조하고 싶었다. 두 명의 아직 형성되지 않은 아기들의 무덤이 파내어졌다니... 정말로 인간과 신을 모두 분노하게 만드는 미친 짓이었다! 얼마나 큰 원한이길래 어른들을 찾지 않고 방금 하늘로 간 아이들한테 복수하는가! 하지만 현장 사람들이 아무리 화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감시실의 사람들은 김수지를 유감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몇 일 전에 큰 비가 내리기 시작한 후, 감시 카메라는 고장이 났어요." 김수지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다. 비록 이 일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전체 묘지에서는 한별과 다별 두 개의 무덤만 파여져 있었다. 이 순간에 와서야 그녀는 인간의 악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부러 벌인 짓이었다. 처음부터 그녀의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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