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1장

뒤에서 지켜보는 시선이 사라지자 변우빈은 비로서 경직된 어깨의 긴장을 풀었다. "민혁아, 무슨 일이야?" 박민혁은 변우빈의 억양을 듣자마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 거의 같은 베란다 위치에 선 변우빈이 보였다. 변우빈의 손에는 불붙은 담배가 끼워져 있었다, 박민혁이 얼른 고개를 들지 않았다면 담뱃재가 머리 위에 떨어졌을 것이다. "아래로 봐봐." 박민혁이 대답했다. "아래로?" 변우빈은 머리를 숙여 자신의 신발을 살펴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 너 오늘 왜 이렇게 수상해?" "아래로! 베란다 아래로 보라고!" 박민혁이 짜증을 내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베란다 아래? 그 말을 들은 변우빈은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였다. "그리..." "고"자가 입에서 튀어나오기도 전에 변우빈은 놀란 눈으로 먼저 김수지가 있는 방향을 힐끔 바라봤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자기에게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변우빈은 조심스럽게 정신을 차리고 계속 놀란 눈으로 박민혁한테 물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어젯밤에 이미 박민혁과의 관계를 분명히 했다고 김수지가 말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어떤 접점도 없을 것이다. 박민혁은 이번에 제대로 김수지의 심기를 건드렸다. 지금 김수지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왜 스토킹까지 하고 그래! 수지가 화 날까 봐 무섭지도 않는 거야?" 박민혁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살짝 짜증이 나 불평했다. "변우빈, 너 도대체 누구 편이야?" 그 말을 들은 변우빈도 말문이 막혔다. "어... 당연히... 네 편이지..." 이 말을 듣고 박민혁 마음속의 화가 약간 가라앉은 듯 했다. "알기는 하네!" "그리고 난 스토킹 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여기서 오늘 수지가 이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이야." 박민혁은 자신을 위해 변명했다. 우연히? 솔직히, 변우빈은 믿지 않았다. 그는 연애 중인 박민혁의 생각을 이젠 완전히 믿지 못했다. 이상하게 가끔 여자들이 미치게 싫어하는 일들을 한다니까. "네가 그렇다면 믿어줄게. 그리고 여기까지 스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