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9장
심지어 김수지로는 모자라 두 아이의 목숨까지 바쳤다.
결국 김수지는 참지 못하고 빗속에서 통곡하며 울기 시작했다.
박민혁이 소리를 따라 찾아왔을 때, 김수지가 그렇게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슬퍼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는 알 수 없었다.
자신은 분명 김수지를 위해 그런 일을 한 것인데 김수지는 왜 오히려 더 화를 내고 있는 건지?
김수지는 계속 울었다.
빗물과 눈물이 섞여 홍수라도 난 듯 계속 흘러내려 어떻게 해도 멈출 수 없었다.
하지만 계속 여기 있는 것도 방법이 아니었기에 김수지는 훌쩍이며 일어섰다. 하지만 자신의 신발에 더러운 것이 가득 묻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김수지는 아예 신발을 벗어버렸다.
그녀는 아무것도 가지고 싶지 않았다.
빗속을 걸으니 땅 위의 돌멩이에 발이 찍혀 고통이 느껴졌지만 마음의 통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맨발로 물 위를 걷자
찰박,
찰박하고
물웅덩이가 생겼고 빗물에 적신 흙이 그녀의 발 위로 다시 떨어졌다. 마치 박민혁에 대한 그녀의 감정처럼 아무리 떨어지라고 해도 떨어지지 않았다.
빗물이 그녀의 눈가를 타고 떨어져 다시 흙 속으로 귀속되었다.
하지만 김수지는...
그녀는 어디로 가야 할까?
김수지는 몰랐다.
지금 박민혁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더욱 알 수 없었다.
김수지는 이혼을 하고 나면 선을 그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박민혁은 몇 번이고 그녀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강대해지면 김수연과 저항할 수 있는 자본을 천천히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없이 다시 박민혁에게 지고 말았다.
어떻게 해서든지 김수연을 기쁘게 하려던 남자...
그...
가위로 찔러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김수지를 어이없게 만든 그 남자가!
지금 김수지 앞에 서 있었다.
뼈대가 분명한 손가락으로 우산을 잡은 채 김수지를 위해 비를 가려주고 있었다, 잘생긴 얼굴은 존귀함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그 존귀함 밑으로 김수지에게 잘려 볼품없어진 옷을 입고 있었다.
그도 지금, 무척 난처한 꼴을 하고 있었다.
"수지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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