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6장
어릴 때 추위에 몸에 동상이 나타나는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지현처럼 가문이 그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김수지는 즉시 기억이 났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지현 씨가 바로 그 때 그 꼬마였어요? 정장을 입고 넥타이까지 메고 저한테 고구마 두개 줬었잖아요!"
"저에요." 지현은 웃었다. "정말 기억하고 있었줄 몰랐어요."
지현은 흐뭇했다. 마음속에 줄곧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 안착된 거처럼 말이다. "그 때 구하려던 사람은 어떻게 되었나요? 괜찮아졌어요?"
여기까지 말하자 김수지는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모르겠어요. 그때 정말 열심히 밤새 따뜻하게 녹여줬는데 이튿 날, 나무 장작을 찾으러 갔다가 돌아갔을 때 사라졌어요."
이건 지현도 생각지 못한 것이다. "그 때, 나이는 우리랑 비슷해 보였고 많이 허약해 보였는데 혼자 떠날 수 있었다니."
김수지는 의아했다. "그 남자아이를 만났어요?"
"네." 지현이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때는 너무 어려서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오히려 김수지의 부드럽고 견고한 예쁜 눈은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었다.
"괜찮아요. 살았을 지도 몰라요." 김수지는 웃었다. "살아 있기만 하면 제 노력은 헛되지 않는 거예요."
그 남자 아이의 몸을 따뜻하게 해줄 때, 김수지는 거의 모든 온기를 썼던 것이다. "제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구하려 했던 거에요. 그 때... 저도 살고 싶지 않았는데 갑자기 삶의 가치를 찾았지요. '나도 쓸모가 있네'라며 감탄하고 겨울에 죽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어요."
지현은 이 말을 들으며 가슴이 아팠다.
김수지가 슬픈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목숨을 포기하려 하기까지 했다니.
그렇게 어린 아이가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길래.
지현은 물어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걱정 마요." 지현은 김수지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그 남자아이 살았을 거예요."
김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믿으려고요. 아무튼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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