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2장
지현은 얼마 남지 않은 신상 중에서 붉은색의 원피스를 김수지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거 입어봐요."
김수지는 이렇게 대담한 색상을 입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디자이너지만 개인적인 스타일이 아주 강한 디자이너로,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은 쉽게 시도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눈앞의 이 빨간 드레스.
지금까지 이런 색상의 옷을 입어본 적이 없었다.
김수지는 망설였다.
그러나 박민혁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는 이쪽에 남자와 팔짱을 끼고 있는 여자가 김수지인 것 같아 가까이 와 본 것이다.
김수지가 계속 드레스를 받지 않으면 지현과의 분위기가 이상해질 것이다. 연인처럼 보이지 않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은 박민혁이 자신과 지현이 이미 연인 사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김수지는 더 이상 박민혁과 엮이고 싶지 않았고 그 사람이 대놓고 김수연을 편드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영원히 박민혁과 거리를 유지하고 싶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김수지는 바로 지현이 골라 준 붉은색 원피스를 건네받고 미소를 지었다. "그럼 한 번 입어볼게요."
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동자에는 온통 김수지뿐이었다. 그리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두 사람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여자는 부끄러워하고 있었고 남자는 그런 귀여운 여자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박민혁은 두 사람을 본 순간 얼굴의 미소가 사라졌다.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두 사람... 정말 사귀는 거야?'
김씨 저택 문 앞에서 김수지가 지현의 차를 타고 떠나며 또 '자기야'라고 부르는 것까지는 친구라고 우길 수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박민혁은 차분할 수 없었다.
보통 친구 사이는 이렇게 팔짱을 끼고 서로 옷을 골라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수지는 평소에 시도하려 하지도 않았던 눈에 띄는 컬러를 선택한 것이다.
지현의 매력이 그녀를 변화시킬 만큼 컸던 것인가?
사색에 잠겨있을 동안 김수지는 이미 탈의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입고 온 흰색 정장을 벗어버렸고 그와 함께 단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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