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9장
그렇게 오래 지내다 보니 김수지도 자신의 매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삼년이나 함께 살았는데도 박민혁의 마음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이다.
임신했을 때 박민혁은 그녀한테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정말로 사랑한다면 어떻게 이렇게 쉽게 이혼할 수 있었을까?
결국 박민혁에게 있어 김수지는 보잘것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김수연도 좋고,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던 아기도 좋고, 박민혁한테는 다 김수지보다 중요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김수지의 눈은 마치 뜨거운 물이 들어간 것처럼 따갑고 더웠다. 눈이 많이 부었지만 김수지는 최선을 다하여 참았으며 한참을 지나서야 쓰린 감각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래도 하은별에게 발각되었다.
그녀는 가볍게 김수지의 등을 톡톡 치며 애써 참는 그녀의 눈물을 못 본 척 하고 입을 삐쭉이며 말했다. "네가 스스로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하겠다는 일에 내가 진지하게 고민해줬는데, 너도 내 건의를 진지하게 한 번 고민해볼래?"
김수지는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는 하은별의 거의 CG와 같은 예쁜 얼굴을 보며 지금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라고 더 굳게 믿었다.
'이렇게 타고난 미모보다 예쁘다고?'
하은별 이런 레벨의 외모는 사람이 아니라 요물이었다!
김수지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무슨 건의?"
하은별이 갑자기 다가와 김수지 귓가에 속삭였다. "우리 오빠도 한 번 봐줘."
하은별의 오빠, 그럼... 지현?
김수지의 마음이 쿵하고 내려가며 얼굴색이 어색하게 변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지만 지현을 바라보니, 그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전혀 모르는 듯했다. 하은별과 미리 상의해서 의도적으로 하은별이 그런 말을 해 김수지의 태도를 시험해보려는 것은 아니었다.
김수지는 안도의 한 숨을 쉬며 하은별을 살짝 밀었다. "장난치지 마."
하은별은 듣자마자 지현이가 아직 김수지에게 고백하지 않았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하은별은 연예계에서 오랫동안 지내면서 눈치 하나는 빨랐다. 그래서 바로 말을 돌렸다. "아니, 난 그저 두 사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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