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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장

한 시간 후 김수지는 김씨 집안 별장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번 김병호가 팡 어르신과의 결혼을 제안한 뒤로 그녀는 그들과 연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님, 남편, 아기, 일, 디자인 초안 등 김수지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김수연은 전부 빼앗아갔다. 아직 날개가 덜 자라난 미숙한 상태의 김수지는 김수연을 크게 건드릴 수 없지만 개미가 야금야금 먹이를 갉아 먹는 것처럼 조금씩 건드릴 수 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김씨 집안이다. 김수연이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고 김수지의 손에서 가장 먼저 빼앗아간 소중한 것, 바로 부모님이다. 김수연은 천천히 그들 사이의 관계에 금이 가게 만드는 동시에 김수연에게도 상실의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이젠 늦가을이다. 문 앞에 선 김수지는 지난번 김씨 집안을 나서며 보았던 길옆의 들꽃이 사람들에게 짓밟힌 흔적을 발견했다. 그러나 들꽃은 시들지 않고 좌절할수록 강인해지는 전사처럼 힘껏 고개를 들고 있었다. 불현듯 김수지는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과 들꽃의 운명에 대해 한탄하는 듯한 웃음이었다. 넘어질 수도 있고 무너질 수도 있지만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김수지는 다짐했다. 이 순간, 김수지의 얼굴에는 평소와 사뭇 다른 매력이 흘러넘쳤다.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것처럼 사람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수지의 모습을 본 고용인이 놀라움 가득한 눈빛으로 기뻐하며 거실로 달려갔다. "어르신, 사모님! 아가씨가 돌아왔어요!" 김병호는 곧장 현관으로 나왔다. 오늘 출근을 하지 않은 그는 편안한 차림이었는데 언뜻 보면 온화하고 우아한 느낌이 들었다. 김병호는 이목구비가 정교하여 젊은 나이가 아님에도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얼굴형은 복스러웠고 눈이며 입은 김수연과 꼭 닮아 있었다. 김수지는 김병호를 보면 볼수록 마음속으로 흠칫 놀랐다. 어쩌면 어렸을 적 자신이 실종되었던 사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 때가 된 것 같았다. 그 해 김수지는 고작 3살이었고 김병호가 직접 돌보던 중에 실종을 당했으니 분명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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