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장
"좀 둘러봐." 박민혁은 김수지보다 머리 하나가 컸기에 두 사람이 함께 서니 그 키 차이가 무척 귀여워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박민혁은 그것을 즐기듯 일부러 김수지를 끌고 와 눈앞의 고양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오늘 데리고 가."
박민혁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여자는 슬플 때, 이런 보들보들한 털뭉치를 만지면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박민혁은 아이를 살리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그녀를 기쁘게 하고 위로할 수 있는 일을 할 생각이었다.
이혼을 한다거나 김수지를 데리고 동물을 보러 온다거나.
심지어 그녀가 지현을 좋아한다고 만나고 싶다고 하면 박민혁은 어쩌면...
웃으며 그녀를 지현 앞으로 데리고 갈 수도 있었다.
"나 아직 입원 중이야, 병원에서 어떻게 키워." 김수지는 그렇게 말했지만 시선은 이미 고양이에게 집중했다. 안으로 들어서니 강아지도 있었다. 여기저기 모인 털뭉치들을 보니 확실히 모두 데려가고 싶었다.
"괜찮아, 내가 일단 박씨 별장으로 데리고 갈 테니까 너 다 나으면 볼 수 있어." 박민혁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김수지는 침묵했다.
박민혁은 김수지가 또 이혼을 들먹이며 다시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거나 너랑 같이 살지 않겠다는 소리를 할까 봐 두려워
먼저 등을 돌렸다. "의사 선생님 좀 만나고 올게."
"얼굴 정말 내가 잡은 거 아니야?" 김수지가 다시 박민혁의 옷소매를 잡고 물었다.
"아니." 하지만 사실은 김수지가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박민혁은 그저 그녀가 자신에게 그 어떠한 미안함을 가지지 않았으면 해서 그런 거였다.
주사도 그냥 물어보는 거지, 정말 맞을 생각은 없었다.
그가 떠난 뒤, 김수지는 한시름 놓았다. 그리고 은색 무늬를 가진 고양이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고양이는 박스 안에서 쉬고 있었는데 무척 얌전해 보였다.
김수지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고양이의 윤기 가득한 털을 만져보려고 했지만 그녀의 손이 닿기도 전에 고양이가 그녀에게 달려들어 곧 김수지의 손을 할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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