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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장

죄인은 속죄해야 했다. "걱정하지 마, 앞으로 박민혁이랑 선 딱 그을 거야." 박민혁이 김수연을 좋아하든 자신을 좋아하든 이제 김수지와 아무 상관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힘이 점차 커지고 난 뒤, 아이의 일은 반드시 그를 찾아가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김수지는 처음으로 술에 취하는 것이었기에 이튿날 깨어났을 때, 여전히 멍했다. 잠시 침대 위에서 멍때리던 그녀는 간단히 씻은 뒤, 아래로 내려갔다. 새로 잡은 병실은 병실이라고 했지만 사실 입원동과 분리되어 호텔처럼 되어있었다. 안에서 지내고 있는 사람들도 돈이 많아 간식과 커피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입원이라기보다 휴가에 가까웠다. 이곳은 할머니께서 김수지에게 몸조리를 하라고 찾아준 곳이었다. 김수지는 그 생각을 하자 얼른 할머니께 전화를 걸어 어제 술에 취해 미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 말을 들은 할머니가 웃었다. "괜찮아, 다 이해하니까 푹 쉬어. 다 나아서 민혁이랑 나 보러 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박민혁과 함께 가라니...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이혼했다. 김수지는 할머니께 이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할머니의 자상한 얼굴을 생각하며 참았다. 어떤 일은 너무 대놓고 말하는 것이 좋지 않았다,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 그만이었다. "네, 할머니." 그녀는 할머니를 보러 갈 생각이었지만 절대 전남편과 갈 생각이 없었다. 할머니와 전화를 끊은 그녀가 고개를 들자마자 누군가와 부딪혔다. "지현 씨? 왜 여기 있는 거예요?" 김수지가 의외라는 듯 지현을 바라봤다. "아버지께서 여기 입원하셨거든요, 사이가 좋지 않지만 종합 병원에 압박을 가하면서까지 하루에 한 번 들르라고 하셔서." 지현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지현이 말을 하다 김수지에게 물었다. "수지 씨는요?" "저도 입원했어요, 우빈 씨가 얘기해줬죠? 아이가 없어졌거든요." 김수지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더니 자신의 배를 가리켰다. 그 말을 들은 지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금방 이 사실을 알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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