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6장
박민혁은 두 사람을 대할 때,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김수지 앞에 서면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
김수지가 박민혁을 믿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수지는 박민혁에게 자신을 놓아달라고 했다.
두 사람은 이혼했으니 자신을 놓아달라고 했다.
한순간, 박민혁은 다시 병실로 쳐들어가 이렇게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김수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결혼했을 때처럼 그녀가 별장에서 지내면서 자신의 곁에 남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감히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박민혁이 김수지에게 다가갈수록 그녀에게는 부담이 되었다.
김수지는 거의 한 시간 넘게 울고 나서야 조금씩 눈물을 그쳤다, 문밖에 선 박민혁은 안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듣고서야 그녀가 씻으러 갔을 거라고 짐작했다.
술을 많이 마신 김수지가 혹시나 넘어질까 봐
할머니께 간병인과 영양사를 보내라고 한 뒤, 김수지와 얘기를 나누겠다는 명의로 그녀의 상황을 지켜봤다.
"다 좋아요, 제가 나오기 전에 김수지 씨 숙취해소제 먹었으니까 안심하세요."
"네." 박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영양사의 말을 바로잡았다. "앞으로 사모님이라고 하세요."
김수지 씨는 무슨,
그는 호칭마저 사라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영양사는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네, 대표님."
박민혁은 그제야 병실 앞을 벗어났다.
김수지는 사실 계속 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병실 문의 방음이 좋지 않기도 했고 이 시간에 나타난 영양사를 보며 누군가 자신을 위해 바삐 돌아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가 왜 이렇게 나를 관심하는 거지? 자기 아이가 떠난 것까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여자랑 집사만 보호하던 남자가 왜 갑자기 우리 결혼에 목메는 것처럼 구는 거지?"
안소희는 갑작스럽게 걸려 온 전화에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수지야, 너 박민혁이랑 싸웠어?"
"아니, 이혼했는데 싸우기는." 김수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이제 완전히 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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