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7장
이는 박민혁이 지은 이름이었다.
앞으로 두 사람은 점점 멀어질 것이다, 다시 아이를 갖는다는 건 말도 되지 않았다.
그랬기에 김수지는 이 이름을 새기기로 했다.
두 아이를 기념할 뿐만 아니라 박민혁을 사랑했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사장님이 비석을 한눈 보더니 귀띔했다. "손님, 아직 '묘' 자를 안 새기셨..."
사장님은 말을 끝마치기도 전, 자태가 우아하고 창백한 눈앞의 여자가 언제라도 나비가 되어 날아갈 것 같다고 생각해 말을 끝맺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누가 죽었든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 나가야 했다.
김수지는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름을 적고 이혼 서류를 생각하니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심장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그 고통을 들어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할게요, 아직 어려서 너무 무거운 분위기는 싫어요." 김수지가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상처는 너무 선명했다.
사장님도 무언가 알아차린 듯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김수지는 그런 사장님께 고갯짓으로 감사함을 전했다.
묘지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점심을 넘겼다, 김수지는 배고픈 느낌이 없어 모든 정리를 마친 뒤, 그 옆에 앉아 조용히 지켜봤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꾸 울컥거려 결국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한별이, 다별이...
이는 그녀가 처음으로 임신하고 두 아이를 가져보는 것이었다.
팡롱을 탓하자니 팡롱은 이미 죽었고 김수연을 탓하자니 그녀는 자격이 없었다, 박민혁은 김수연이 약을 탔다는 걸 듣고도 여전히 그녀를 보호하며 질책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를 대신해 성공하지 못했다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결국 허약했던 아이와 자신들에게로 잘못을 돌렸다.
그러니까 김수연은 영원히 잘못한 게 없다는 거다.
그럼 박민혁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3년 동안 그녀를 속인 그가 미웠고 약을 바꿔버린 그가 미웠다. 그리고 김수지 배 속의 아이들에게 모진 말을 늘어놓던 그가 미웠고 김수지를 사랑하지 않는 그가 미웠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