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9장
김수연은 김수지가 박민혁을 살려준 일을 훔친 사실에 죄책감 같은 건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그것을 빌미로 박민혁을 몰아붙였다. "우리가 만났을 때부터 오빠 나한테 잘해줬어, 하지만 오빠는 나한테 너무 잘해줬어. 내 학창 시절의 환상을 오빠가 다 만족시켜 줬거든, 오빠가 나 예뻐해 준 거잖아. 심지어 내가 사라지고 나랑 비슷한 얼굴을 가진 김수지랑 결혼할 정도로."
박민혁은 자신의 결혼을 망쳐가면서 김수연을 그리워했다.
"민혁 오빠... 여자로서 그런 오빠를 마주했는데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있겠어."
"그런데 오빠는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않고 갑자기 나한테 연락 끊자고 했잖아, 내가 다쳤는데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진영한테 나를 맡기고, 내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생각해 본 적 있어?"
김수연이 말하고 있는 건 모두 사실이었다.
박민혁도 은혜를 갚던 도중에 그 은혜를 사랑으로 착각했던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김수연뿐만 아니라 박민혁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잘해주고 싶으면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수지 때문에 발버둥 치고 대비해 본 그는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박민혁은 세 사람에게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김수연에게 그렇게 모질게 굴었던 거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렇게 큰 상처를 줬을 줄은 몰랐다.
"나 요즘에 변한 거 아니야, 여기 돌아와서 오빠가 결혼했다는 거 알고 난 뒤로 변한 거지." 김수연이 자신의 얼굴을 막고 말했다, 그녀는 마치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아닌 것 같고 이기적이고 매일 오빠가 이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만을 바라는 사람으로 변했어, 그런데 오빠 이혼 같은 거 할 생각 없었잖아. 심지어 김수지랑 임신까지 하고, 김수지도 내가 걔를 김씨 집안 큰딸로 인정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는데 이혼 안 하겠다고 했잖아, 두 사람 도대체 나를 뭘로 생각한 거야?"
"나를 뭘로 생각한 거냐고?!"
말을 마친 김수연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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