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장
그녀는 오늘 유난히 말이 많았다.
"도대체 왜 갑자기 제 임신에 관대해진 거예요?"
그의 아이를 임신한 사람은 김수연이 아닌 김수지였다.
'예전에 했던 말에 따르면, 나랑 아이는 모두 죽어야 마땅하지 않나?'
그녀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정말 혼란스럽다는 듯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박민혁은 그 모습에 웃음을 보이고 말았다.
그녀의 행동이 너무 어이가 없었다.
"수지야, 나는 내 아이를 죽일 만큼 잔인하지 않아."
"그럼 왜 진욱 씨 앞에서 그런 말을 했어요..."
"그때는..." 그는 말하다가 멈칫했다.
그때 그는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깨달았다.
김수연이 임신했다고 해도, 김수지가 임신한 것만큼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김수연은 임신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그는 김수지 외에는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었다.
다른 여성을 임신시켰을 가능성은 더더욱 없었다.
"됐어요." 김수지는 그가 말을 아끼자 더 이상 캐묻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을 해치지 않고, 아이들과 갈라놓지 않는다면 다 괜찮아요."
하지만 한 가지 궁금한 건 있었다.
그녀는 눈을 깜박이더니 물었다. "제가 유산하지 않았다는 건 누구한테서 들은 건지 여쭤봐도 돼요?"
"변우빈." 박민혁은 숨기지 않았다. "술에 취해서 나한테 속아 넘어갔어."
김수지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럴 줄 알았다!'
박민혁은 간사한 인간이었다.
박민혁은 평소에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그 단서를 바탕으로 원하는 답을 찾아내곤 했다.
"그리고 걔는 아직도 본인이 널 배신했는지 몰라."
김수지는 어이가 없었다.
박민혁은 정말 경계심을 놓으면 안 될 정도로 간사했다. 김수지는 조금 후회되어 말을 건넸다. "전에 지현의 아기라고 거짓말을 한 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때는 그렇게 속이면, 박민혁과 평화롭게 이혼까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아기가 그의 혈육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은 오히려 평온해졌고, 정말 그녀를 임산부로 여겼다.
김수지는 손에 들려 있는 계란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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