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장
박민혁은 김수연이 지금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여전히 난처했다.
갑자기 손을 들어 김수지를 밀더니 턱끝으로 욕실의 위치를 가리켰다. "네가 들어가 봐."
박민혁은 김수연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김수지는 이해했다.
지금 들어가면 김수연에게 다시 미움을 받게 될 것이었다.
그녀는 이를 거절하고 박민혁을 잡아당겼다. "나는 안 들어갈 거예요. 당신이 들어가세요."
박민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김수지!"
상위 포식자 같은 압박은 그녀를 숨이 막히게 했다.
김수지가 남들 앞에서는 비굴하지도 않았지만, 아무리 강심장을 갖고 있어도 그의 아우라 앞에서는 조금 몸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가 눈살을 찌푸릴 때의 냉기와 압도감은 극에 달했다.
그의 말에 순종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했다.
김수지는 내키지 않았지만 위압감에 한 마디의 저항도 할 수 없었고, 조금 망설이다가 말했다. "들어가면 되잖아요."
박민혁의 기세는 순식간에 진정되었다.
김수지가 조금 관심을 기울였다면 그의 어깨마저 안도한 듯 편안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쳐다볼 기분이 아니었고 그의 강요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이혼까지만 참고 견디자 생각하며 김수지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면 박민혁은 그녀의 표정이 불만으로 가득 차있음을 깨닫고 이상한 말을 덧붙였다. "지난번에 화장실에 갔을 때 수연이가 도와줬으니 이번에는 네가 한번 도와줘."
그가 말한 것은 김수연이 김수지의 등을 밀어주겠다고 했던 때를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 자매는 거의 싸움이 날 뻔했다.
의외로 박민혁은 그들이 서로의 등을 밀어줄 만큼 사이가 좋다고 믿었다.
김수지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다시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여자는 사랑에 빠지면 멍청해진다는데,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박민혁은 그녀의 눈빛이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김수지는 이미 돌아 서서 욕실로 들어갔다.
김수연은 그녀를 보자 즉시 눈이 붉어졌다.
화가 나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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