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장

만약 박민혁이 자신이 생리로 인해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의 배를 어떻게 찌를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김수지는 그런 생각이 들자 깜짝 놀랐다. 심지어 그녀의 몸은 경직되기 시작했다. 박민혁은 그녀의 변화를 알아채고 고개를 숙인 채 물었다. "무슨 일이야?"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김수지 눈에는 그의 얼굴이 생명을 위협하는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보였다. "박... 박민혁 씨." 그녀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더 이상 배가 안 아프네요. 거짓말한 거예요. 그냥 앉아있게 해 줘요." 박민혁은 그녀가 마음이 찔려하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그는 그녀를 놀리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를 놀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진정해." 그는 단지 그의 아기들을 만져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말했지만 김수지는 그가 손을 떼기 전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정말 괜찮아요. 이제 하나도 안 아파요..." 몸도 마음도 계속 긴장되어 있던 그녀는 말을 하면서도 그의 손을 밀어내려고 했다. "아니, 거짓말하지 마." 박민혁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손을 떼지 않고 김수지를 자기 자리로 돌려보내주지도 않았다. 그는 그녀를 반쯤 안아주며 미소를 지었다. "별장에서 그렇게 아파하고 방금 전에는 휠체어를 타고 쇼핑을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나아질 수 있겠어." 김수지는 할 말을 잃었다. 진작 알았더라면 그녀는 휠체어를 타지 않았을 거다! 박민혁에게 이야깃거리를 준 꼴이 되었다. "박민혁 씨." 김수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정말 제가 그냥 평범한 생리통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박민혁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나! 아이들 문제는 그렇게 쉽게 숨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김수지의 마음속에 경고음이 울렸고, 그녀의 심장은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럼... 정확히 무엇을 알고 있는데요?" 박민혁의 웃음은 더 깊어졌고, 그녀가 마치 실험실 속의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작은 쥐처럼 당황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