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장
향수가 아니라 로션인데.
하지만 김수연은 박민혁에게 설명을 늘어놓고 싶지 않았다.
"네."
"누가 준 거야?" 박민혁이 김수연을 한 눈 보더니 물었다.
하지만 김수연은 얼어버리고 말았다, 박민혁의 관찰력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김수연이 스스로 산 물건이 아님을 한눈에 알아봤다.
"혼자 산 거예요." 유린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티 내고 싶지 않았던 김수연은 그녀가 준 사실을 숨겼다.
"그래." 박민혁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몸은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하지만 차가 갑자기 급정거했고 김수연과 거리를 두던 박민혁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김수연의 몸 위로 넘어졌다.
두 사람의 거리는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워졌다.
그 모습은 마치 썸타고 있는 남녀의 모습 같았다.
김수연은 로션이 이렇게 빨리 작용을 일으킬 줄 몰랐다, 박민혁이 주동적으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오게 만들었다니.
그녀는 이 로션의 신기한 작용을 더욱 굳건하게 믿게 되었다. 그리곤 박민혁의 옆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겼던 여자를 바라보는 박민혁의 눈 밑으로 갑자기 경멸과 비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김수연은...
지금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것도 향수라고 불리는 그것을 이용해 가면서.
박민혁은 전에 할머니께서 자신에게 먹인 약에서 똑같은 냄새가 났다는 것이 생각났다.
특별한 냄새는 아니었지만 박민혁은 저번에 당한 뒤로 절대 두 번 다시 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 이런 수단을 쓰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수연이었다.
박민혁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 느낌은 싫증도 아니었고 놀라움도 아닌 것 같았다. 그저 조금 의외라는 생각과 아쉬움이 느껴졌다.
그는 김수연이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그녀를 들추어내지는 않았다.
그저 진영에게 메시지를 보내 최대한 빨리 해독제를 가지고 별장으로 오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이 기사 해고야."
방금 전, 길에 구멍이 있었지만 기사가 피하지 못한 덕에 박민혁은 김수연과 그렇게 가까이할 수밖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