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장
김수지 배 속의 아이를 생각하니 박민혁의 안색이 조금 누그러졌다. 하지만 김수지는 이미 위층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혼자 남겨진 박민혁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 모든 것을 지켜보며 득의양양했던 김수연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녀는 아직 방금 전, 다급하게 김수지를 구하러 가던 박민혁의 행동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 다급함과 긴장감은 연기해 낼 수 없는 것이었다.
만약 정말...
박민혁이 정말 김수지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상황을 되돌리기 더욱 힘겨워질 것이 분명했다.
김수연은 그렇게 둘 수 없었다.
김병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김수연은 박민혁을 꽉 잡아야만 자신에게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주먹을 꽉 잡은 그녀는 어떻게 해야 김수지의 아이를 사고로 유산한 것처럼 꾸밀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이혼도 조금 더 재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민혁이 이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는 김수지의 말이 김수연은 무척 신경 쓰였다.
지금이 박민혁의 관심을 자신에게 끌어와야 하는 때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아!" 그때, 김수연이 갑자기 소리를 냈다.
"왜 그래?" 그 소리를 들은 박민혁이 김수연을 바라봤다.
"언니가 만든 샌드위치에 뭐가 들어있는 것 같아요..." 김수연이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채 말했다.
사실 샌드위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김수연은 그저 박민혁의 관심을 다시 자신에게 끌어오려 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을 들은 박민혁이 긴장한 얼굴로 김수연에게 다가왔다. "내가 봐줄게."
"괜찮아요."
말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김수연의 표정은 무척 어색하고 고통스러워 보였다. "화장실에 가서 처리하고 올게요."
"응." 박민혁이 어두운 얼굴로 옆에 서서 대답했다. 김수연이 나온 뒤, 이가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한 박민혁이 말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게."
그 말을 들은 김수연은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민혁 오빠, 언니한테 뭐라고 하지 마요."
박민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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