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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장

어차피 주방에서 그녀의 아침을 준비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 차라리 밖에서 먹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괜히 두 사람과 집에서 마주치는 것도 불편하니 말이다. 박민혁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아직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만큼 편해지지는 않았다. "난 나가서 먹을거야." 말을 마친 김수지가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 집사 아저씨가 그녀를 불렀다. "사모님, 식사 안하세요" "네, 안 먹을거에요." 어제 주방 사람들이 그녀에 대한 태도를 그녀는 잘 기억하고 있었고, 괜히 여기서 다른 사람의 눈에 거슬리고 싶지도 않았다. 집사 아저씨는 아쉬운 표정을 하고, "아, 너무 아쉽네요. 주방에서 사모님의 식사를 위해서 새벽 4시부터 준비했는데요. 지금도 계속 가마 위에서 데우고 있는 걸요. 성의를 봐서라도..." 왜 집사의 말투에서 김수연의 여우 느낌이 나는 거지? 어제 요리사 때문에 그녀가 그토록 난처한 입장에 처했었는데, 왜 그걸 다 지켜본 진성호는 박민혁 앞에서 아침을 먹지 않는 그녀가 마치 죄인이라도 된 듯이 얘기하는 거지? 과거의 수많은 일들이 눈 앞에 스쳐갔고, 김수지는 그제서야 집사 아저씨는 단 한번도 그녀를 박씨 가문의 안주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나, 집사 아저씨의 말을 들은 박민혁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김수지를 훑어보고는 "앞으로 주방에 김수지의 아침은 준비하지 말라고 전하세요!"라고 말했다. 어차피 준비해도 먹지 않을 건데, 모두를 피곤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박민혁은 어젯 밤의 우유를 떠올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어차피 호의를 베풀어도 짓밟아 버리는 사람이니까!" 수많은 도우미들 앞에서 그는 그녀의 체면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짓밟아 버렸고, 그녀의 처지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지금 박민혁의 태도는 예전에 그녀를 아낄 때와는 완전 하늘과 땅 차이였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은 점점 더 차가워졌다. 김수지는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짓고, "절 그렇게 높이 평가해 주셔서 참 고맙네요. 전 먼저 나가볼게요."라고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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