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장

그는 빠르게 뒤돌아 그녀를 세게 끌어당기고 순식간에 그녀를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한밤중에 잠도 안 자고 뭐 해?!” 이 여자는 그를 단 한순간도 걱정시키지 않은 적 없었다! 김수지는 그의 기세에 기가 눌렸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되물었다. "왜 그래?!"그녀는 박민혁이 아직 침대에서 자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박민혁이 아직 침대에서 자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창가에서 와서 바람을 쐬고 있을지 누가 ​​알았는가. “그럼 내가 누구라고 생각했어?” 남자의 시선이 그녀의 몸을 천천히 흩어보았다. 그의 시선은 마침내 그녀의 풀어진 옷깃의 단추 위로 떨어졌다. 그는 욕실에서 갓 나온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너무 매혹적이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남자가 그렇게 필요해?!” 창가에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 바람에 김수지도 자신의 옷깃이 열려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자기 전에는 열려있지 않았다.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옷깃이 언제 열렸는지 그녀 자신도 몰랐다. 박민혁은 또 오해했다. "너한테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가벼워?" 김수지는 할 말이 없었다. "결혼하고도 다른 남자와 아이를 밴 여자가 가볍지 않을 리는 없겠지." 박민혁은 자기 말에 점점 확신했다. 그는 매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그녀가 이미 그의 비방과 아이에 대해 말할 때의 무심한 말투에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 그녀는 여전히 가슴이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김수지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그녀가 사랑하는 박민혁은 그녀에게 이혼을 신청한 날에 죽었다는 것을 자신에게 거듭 상기시켰다. 그녀 앞에 있는 남자는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할 가치가 없다. 이렇게 해야만 그녀의 슬픔이 덜할 것 같았다. 그러나 사실 그녀의 슬픔과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꾹꾹 억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남자의 반복적인 굴욕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무너졌다. 그녀는 영혼 없는 목각인형처럼 천천히 흘러내렸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