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본가에 도착한 뒤, 할머니는 김수지가 다시 별장으로 돌아가 지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입이 귀에 걸렸다.
하지만 다시 무언가 생각난 듯 김수지 앞에서 박민혁에게 물었다. "김수연은? 걔도 아직 거기에서 지내고 있는 거야? 걔가 아직 거기 있는 거면 나 우리 수지 거기로 못 보내."
김수지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마음이 뭉클했다. 할머니는 여전히 그녀를 보호해 주고 있었다.
박민혁은 그 문제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는 내일 김수연을 다시 데리고 올 생각을 했었는데 할머니의 말을 듣곤 고민에 빠졌다.
김수지와 이혼 수속을 다 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수연이 계속 별장에서 지내는 건 확실히 불편했다.
김수지와 함께 별장에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 밖으로 전해진다면 김수연의 명성에도 좋지 않았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그 소식을 알게 되면 분명 화를 낼 것이다.
김수연의 목은 이미 안정기에 접어들어 정기적으로 병원으로 가 검사만 하면 되었다. 그랬기에 김수연은 지금 별장으로 돌아와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수연이는 안 올거예요." 박민혁은 김수연을 다시 전에 살던 아파트로 보낼 생각이었다.
그곳은 시중심과 가까웠기에 병원에 가기에도 편했다.
김수지와 박민혁은 할머니 앞에서 연기를 하기로 한 이상, 진실된 연기를 보여주기로 했다. 할머니께서 일찍 경계를 내려놔야 박민혁이 몰래 김수지와 이혼할 수 있었다.
김수지는 아직 조금 놀라웠다.
별장으로 돌아와 아주머니께서 자신의 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도 조금 실감이 나지 않았다.
도대체 왜?
그녀는 또 이곳으로 돌아온 건지?
"제가 돌아오면 김수연이 화 안 낼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김수지가 옆에 서 있던 박민혁에게 물었다.
"너 나랑 수연이 관계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가 보다." 박민혁의 말투는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수지는 박민혁의 그런 말투에 익숙해졌다.
심지어 김수연이 나타나기 전, 그들의 3년 동안의 결혼생활 속에서 그가 보여줬던 다정하고 말 잘 듣던 모습이 그저 착각은 아니었는지 그녀는 분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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