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5화
신세희의 뒤에서 부소경이 매서운 눈빛으로 신세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그녀가 임서아의 뺨을 때렸을 때, 뒤에 있던 엄선우도 그녀가 걱정되어 땀을 쥐게 했다.
이 아가씨,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 거지?
신세희가 임서아를 때리자 엄선우는 화가 풀리는 듯했지만, 그는 알아야 한다, 이 순간 신세희는 아마……
신세희는 여전히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는 임서아에게 말했다.
"임서아, 내 말 똑똑히 들어! 나는 지금도 부소경의 합법적인 아내야! 그리고 하 씨 아주머니는 나를 너무 좋아해서 나만 아주머니의 며느리로 인정하셔. 그리고 넌, 하 씨 아주머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하숙민 아주머니의 남은 한 달 동안 내가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네 가족을 다 죽일 수 없을 것 같아? 난 말로만 끝내지 않아!”
신세희는 임서아에게 매우 화가 났다.
그녀는 줄곧 임 씨 집안을 미워했고, 만약 임 씨 집안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2년 동안 감옥에 있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의 몸을 내던져 곧 죽을 남자를 살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로 인해 임신도 하지 않았을 거다.
그녀의 인생도, 그녀의 미래도 모두 임 씨 집안의 손에 망가졌다.
게다가 그녀의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그녀는 고향에 내려가 자신의 어머니를 볼 여력도 없었다.
하지만 신세희는 반항할 능력이 없었기에 이 깊은 한을 가슴속에 묻어두고 있었고, 지금은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도록 자신을 먼저 지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임 씨 집안이 그녀를 찾아오지 않는 한 달만 더 여기서 하 씨 아주머니를 돌보고, 그녀가 세상을 떠나면 신세희도 조용히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 씨 집안은 계속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임서아가 보여준 영상에는 삽을 들고 어머니의 무덤을 둘러싸고 무덤을 파려는 인부 같은 남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신세희가 이 영상을 보고도 어떻게 참을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임서아와 죽을 때까지 싸울 마음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부소경의 체면을 봐서 신세희는 임서아에게 뺨만 한 대 때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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