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2화
게다가 그녀는 밤늦게까지 일할 수 있었다.
밑그림을 그리는 것은 신세희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었고, 대학에서 전공으로도 배운 것이었으며 후에 감옥에서 하숙민 아주머니를 만났고, 아주머니도 건축 설계를 하는 사람으로 두 사람은 건축 설계에 대해 가장 많이 얘기를 나눴다.
하숙민 아주머니는 베테랑 디자이너로 경험이 아주 풍부했더, 감옥에서 2년 동안 신세희에게 많은 경험담을 말해 주었으며 신세희는 비록 감옥에 있었지만 건축에 대한 지식만큼은 많이 배우게 되었다.
사흘 만에 신세희는 혼자서 제안서 초안을 완성했다.
게다가 전부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서 일했고, 더 중요한 건 수작업과 가늠자로 직접 그렸다는 거였다.
신세희는 아직 컴퓨터를 살 돈이 없었기에 손으로 그릴 수밖에 없었다.
작은 침실 안에는 발밑에 버려진 도화지가 잔뜩 쌓여 있었고, 다음날 출근할 때는 밤이 센 탓에 늦게 일어나 침실 문을 완전히 닫는 것도 잊은 채 황급히 문을 나섰다.
신세희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소경이 자신의 침실에서 나왔고, 신세희 방 문 입구에 있던 종이가 부경의 눈길을 끌었다.
들고 와서 보니 건물 설계도가 그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빨간색으로 X자 표시가 된 폐기된 도면이었다.
부소경의 어머니 하숙민은 조예가 깊은 건축가로, 부소경은 어릴 때부터 옆에서 배운 것이 있어 건축 설계도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신세희가 직접 그린 이 건축 설계도는 비록 쓰지 않는 도면이지만, 부소경은 이 그림이 매우 전문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소경은 매우 어리둥절해졌다, 신세희가 건축 설계도를 그릴 줄 안다고?
버려진 도안을 신세희 침실에 넣은 뒤 부소경은 침실 문을 닫고 자리를 떴다.
한편, 신세희는 자신이 그린 가장 완벽한 설계도를 가지고 출근해 디자인 디렉터에게 건넸다
"디렉터 님, 저를 이렇게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낮에 회사에서 잔심부름해서 시간이 없어 밤에 퇴근 후 집에서 그렸습니다.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수정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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