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매일 점심마다 그의 아들 부소경은 온갖 산해진미를 해다 바쳤다. 몸에 좋은 영양성분을 다 갖췄지만, 하숙민은 그런 음식들에 질린 참이었다. 그녀는 신세희가 가져온 음식처럼 늘 평범한 가정식을 먹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먹게 된 셈이었다.
"역시 우리 며느리밖에 없다니까."
하숙민이 진심으로 말했다.
"어머니, 마음에 드시면 매일 사드릴게요. 돈을 벌었으니 두 사람이 점심을 먹기에는 충분해요!"
신세희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오늘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30만 원이라니, 정말 길에서 돈을 주운 것만 같았다.
"너한테만 말해주는 건데, 사실 난 소경이가 주는 비싼 밥들이 싫어. 우리 세희가 가져다주는 음식은 어쩜 이리 맛있는지! 소경이 더러 갖고 오지 말라고 해야겠어, 앞으로는 세희가 가져다주려무나!"
하숙민은 신세희 앞에서 아들의 흉을 보았다.
"좋아요!"
신세희는 하숙민과 하이 파이브를 했다. 두 여인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도 부소경이 온 것을 눈치채지 못하자 그가 낮게 헛기침했다. 그제야 신세희가 그를 돌아보았다.
"소경 씨, 왔어요?"
신세희가 예쁘게 웃어 보였다.
"......"
부소경은 침묵했다. 순수함 속에 장난기가 적당히 어우러진 맑은 미소는 전혀 어머니 앞에서 하는 연기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웬일로 시간이 여유로웠나 봐? 어머니를 찾아뵐 생각도 다 하고."
부소경이 부드럽게 물었다.
"세희가 말하길, 오늘 30만 원이나 되는 돈을 벌었다는구나. 혹시 소경이 네가 준 용돈이니? 얘, 30만 원 갖고는 어림도 없어. 적어도 한 달에 300만 원은 돼야지."
하숙민이 아들을 찰싹 때리며 말했다. 그녀는 무심한 아들이 며느리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녀의 말을 들은 부소경의 낯빛이 더 어두워졌다.
'30만 원이라고? 어디서 난 거지? 서준명과 사이좋게 밀고 당기다가 얻어 가진 건가?'
두 사람은 하숙민과 20분 정도 함께했다. 그야말로 사랑 가득한 연인의 모습이었다. 신세희는 가끔 부소경의 어깨에 기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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