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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부소경의 눈에는 두 사람이 서로 밀고 당기면서 장난치는 것으로 보였다. 그의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준명 도련님은..."엄선우는 의아했다. "준명 도련님 집안은 가풍이 엄격하지 않습니까? 서씨 집안 어르신은 도련님들이 밖에서 여자들을 데리고 노는 걸 허락하지 않으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준명 도련님도 굉장히 자기관리가 뛰어난 분이신데 왜..."부소경을 흘끔 쳐다본 엄선우는 입을 다물었다. 사실 그는 신세희는 참 대단한 여자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넷째 도련님과 얽혔을 뿐만 아니라, 의찬 도련님과도 어울렸고 이제는 또 바르기로 소문난 명문가 도련님과도 관계를 맺고 있었다. 신세희는 보통이 아니듯 싶었다. 그러나 엄선우는 차마 이런 생각들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곧 누구 하나 잡을 것 같은 부소경의 표정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편, 신세희와 서준명은 멀지 않은 곳에서 그들을 쳐다보는 부소경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신세희는 담담하고 냉정한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 "서준명 씨, 당장 떠나주세요." 서준명이 다시 한번 그녀의 팔을 잡았다. "세희 씨, 제가...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용서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진심으로 세희 씨와 친해지고 싶었을 뿐입니다. 절대 교제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세희 씨를 더 알고 싶어서 그래요. 그래서 우리 집에 꼭 초대하고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요." 신세희가 반문했다. "초대한다고요?" "네, 초대요." 서준명이 열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신세희는 애매모호한 미소를 지었다. "부씨 집안 연회에서 망신당하고, 수중에 40만 원도 없어서 쩔쩔매는 가난한 여자를 당신네 대저택에 초대해서 같이 식사한다고요? 왜요? 이유를 알고 싶네요." 서명준이 대답했다. "사과하고 싶어서요." "죄송하지만, 필요 없어요. 서준명 씨도 앞으로는 저를 성가시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신세희는 다시 한번 거절하며 한 마디 더 보탰다. "미안하지만 한 번만 더 쫓아오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신세희는 포장한 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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