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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도연주는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구자현을 쳐다보았다. “아가씨, 당신한테 어떻게 유리 엄마의 그런 사진이 있을 수 있죠?” 구자현은 물 흐르듯 유창하게 대답했다. “그 여자가 예전에 내 남자친구를 꼬실려고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다른 남자한테 찝쩍대기까지 했어요. 제가 그 모습을 딱 봤죠. 제가 이런 약점을 잡은 덕분에 저 여자가 제 말을 고분고분하게 듣게 된 거예요. 그 후로 제 남자친구를 건드리지도 않았고요. 그 일이 아니었으면 이런 곳에서 뜯어먹을 남자 없나 하고 찾아보지도 않았을 거예요.” 한바탕 쏟아지는 말들이 도연주의 화를 북돋웠다. “신세희! 비록 내 남편이 권력있고 돈도 많은 재벌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여자가 내 남편을 눈독 들이지 못하게 할 거예요! 그러니까 아가씨, 부탁 좀 드릴게요. 그 여자 사진 좀 보내주세요. 제가 꼭 그 여자 비참하게 만들어 버릴게요. 아가씨 대신 제대로 복수도 해주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 저도 알아요. 재벌가 아가씨들이 체면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하지만 전 달라요. 전 꼭 신세희를 나락으로 보내버릴 거예요! 다시는 얼굴 못 들고 다니게 만들어 줄 거예요!” 그녀의 말에 구자현은 웃으며 박수를 쳤다. “내가 도와줄게요! 지금 당장 비서한테 그 사진 갖고 오라고 할게요. 핸드폰 안에는 없거든요.” 말을 끝낸 후, 구자현은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그 사진들은?” 상대방은 그녀의 말에 빠르게 대답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됩니다. 합성 곧 끝나가요. 아가씨, 사진 엄청 잘 나왔어요. 티 하나도 안 나요! 30분만 더 기다리세요. 바로 가져다드릴게요!” “그래. 기다릴게.” 전화를 끊은 후, 구자현은 나영희 엄마에게 말했다. “30분 후에 제 비서가 올 거예요.” 도연주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구자현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감사합니다, 아가씨.” 앞으로 구씨 가문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도연주는 적극적으로 구자현에게 말했다.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가 사진 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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