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4화
그 순간 남자의 표정은 너무 어두워서 어떻게 형용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고, 신세희는 남자와 몇 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남자의 주변에 냉기가 느껴졌으며 그 기운은 주변을 다 차갑게 만들었다.
냉기로 사람을 죽일 것만 같았다.
신세희는 놀라서 입술을 깨물었고, 걱정스럽게 딸 신유리를 보았다.
이때의 신유리는 아직 아빠의 손을 잡고 있었고, 그녀가 왜 아빠의 냉기와 살기를 느끼지 못 하는 건지 너무 이상했다.
신세희는 딸을 대신해서 식은땀이 흘렀다.
하지만 신유리는 순진무구한 얼굴로 아빠를 보았다. “아빠, 우리 가족이랑 그 엄마 좋아하는 잘생긴 아저씨랑 같이 밥 먹자! 그럼 그 잘생긴 아저씨가 아빠가 자기보다 잘생긴 거 알 거 아니야, 흥!”
꼬마 아가씨는 거만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신세희는 정말 딸의 입을 막고 신유리를 제지하고 싶었다. 이 대화를 더 이상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는 부소경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좀 나아진 게 보였고, 그는 신유리의 작은 손을 꽉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가자, 아빠랑 밥 먹으러.”
“좋아.” 신유리는 방방 뛰며 부소경과 함께 식탁 앞에 앉았다.
신세희:“......”
그녀는 등에 땀이 너무 나서 옷을 적실 것만 같았다.
방금 같은 전화가 또 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신세희는 아예 전화기를 껐다. 어차피 그녀를 찾을 사람이 많지도 않았고, 남성에서 그녀를 아는 사람도 적었다. 그녀는 친구도 없고, 유일한 가족인 신유리가 옆에 있으니 핸드폰을 꺼놔도 상관없었다.
전원을 끈 후, 신세희는 신유리와 부소경 맞은 편에 앉아 잔치국수를 부소경 앞으로 밀어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 요리 잘 못 하잖아요. 저번에 만들어 달라고 한 물고기는 너무 짜서 못 먹었는데, 이번 잔치 국수는 좀 다를 거예요. 이건 잘 만드니까 한번 먹어봐요.”
말을 하고 신세희는 더 이상 남자를 보지 않았다.
그녀는 남자가 이 국수를 엎어버릴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지금 남자가 화난 건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늘 부소경을 알 수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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