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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먼 곳에 숨어있던 세 식구는 놀라 자빠질 뻔했다. 한편, 부소경은 의사를 따라 응급실로 들어갔다. 응급실 안쪽, 정신은 잃은 신세희는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그녀는 눈썹은 찌푸리고 있었고, 기다랗고 예쁜 속눈썹에는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속눈썹은 무척이나 예뻤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속눈썹은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었다. 주먹만 한 그녀의 얼굴이 열 때문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부소경은 신세희에게 다가갔다. 신세희는 아직도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가야, 계속 엄마 옆에 있어 주면 안 될까… 떠나지 말아줘… 엄마한테는 더 이상 남은 가족이 없어. 엄마… 너무 외로워… 엄마는 동반자가 필요해… 그래야 살아갈수 있어…” 그녀의 말투는 처량하고 불쌍했다. 주위에 있던 의사들이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부소경은 차가운 얼굴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았다. “다량의 해열제 먹이는 거 말고 방법이 그거밖에 없어?” “네.”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직접 하지!” 부소경의 말에 의사들은 바삐 돌아치기 시작했다. 직접의 사람의 체온을 내려주는 것, 옛날보다는 훨씬 많이 나아진 상태다. 의사들이 부소경과 함께 추운 곳에 있어야 한다는 게 문제지만. 그들은 신세희를 온도가 낮은 방으로 옮긴 뒤, 모든 남자 의사를 밖으로 내보냈다. 방에 남은 남자라고는 부소경밖에 없었다. 여자 의사들만 방안에 남아있었다. 의사들은 나가라는 뜻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부소경은 오히려 그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저 사람, 내 여자야!” “…” 의사들이 입을 열기도 전, 부소경은 이미 신세희의 옷을 벗겨버렸다. 누군가는 젖은 수건을, 또 누군가는 알코올 솜을 손에 들며 신세희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내기 시작했다. 한 시간 뒤, 신세희의 열이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의사는 그제야 그녀에게 약을 처방해주었다. 태아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약 성분의 약을 말이다. 또 한 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신세희의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응급실에서 일반 병실로 자리를 옮겼다. 점심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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