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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신세희! 신세희! 정신 좀 차려봐!” 부소경은 손을 들어 신세희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그녀의 이마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남자는 신세희를 끌어안더니 빠르게 차로 걸어갔다. 그는 신세희를 안으로 내려놓고는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어 자리를 떠났다. 번개처럼 빠른 속도였다. 임서아는 그 뒤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소경 오빠…” 하지만, 부소경의 차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던 임서아는 건물 밖에 있는 화단에 주먹질을 해댔다. 그녀의 손은 피투성이가 되어버렸고 밀려오는 아픔에 임서아는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힘이 다 빠진 그녀는 그제야 집으로 돌아갔다. 같은 시각, 임지강과 허영은 거실에서 임서아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 차 있었고 마음속으로는 좋은 일이 일어나기 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임서아의 이상한 상태를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착한 우리 딸, 왜 그래? 부소경이 널…” 허영은 임서아에게 조금은 부끄러울 수도 있는 말을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옆에 임지강에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오히려 임지강이 조급해하며 임서아에게 물었다. “빨리 아빠한테 말해봐. 어제 부소경이랑 같이 밤을 보낸 거야? 얼른 서둘러야 해. 그리고 웬만하면 빠른 시일 내에 부소경의 애까지 가져버려. 그러면 부씨 집안 사모님이 되는 떼놓은 당상이 될 테니까.” 허영이 임지강을 때리며 말했다. “당신, 우리 딸 부끄러운 건 생각 안 해? 못 하는 말이 없어!” 그때 임서아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난 신세희가 죽었으면 좋겠어! 나 꼭 걔 죽일 거야! 흑흑흑…” 그들은 그제야 임서아의 눈이 빨갛게 부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 딸 왜 그래? 신세희 그년이 또 너 괴롭히기라도 했어? 빨리 엄마한테 말해봐.” 허영은 마음이 아팠는지 임서아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나 꼭 신세희 죽일 거야! 꼭 죽게 만들 거야! 부소경, 신세희 배 속에 남의 자식이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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