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0화
자신을 소개하는 부소경의 말을 듣자 신세희는 순식간에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부소경의 표정은 무척이나 평온했다. 아무렇지 않은 그의 표정에 그녀는 아무런 짐작도 할 수가 없었고 단지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만 알아차릴 수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그의 시선을 따라 거실 쪽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부씨 저택의 거실은 6년 전 그때와 똑같았다. 똑같이 고풍스럽고 사치스러웠다. 하지만 오늘은 6년 전처럼 거실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지는 않았다. 신세희의 마음이 조금은 안정이 되었다.
더 자세히 주위를 살펴봤을 때 그녀는 그제야 정 중앙에 앉아있는 이 집안의 어르신 부태성과 할머님을 보게 되었다. 유리는 부태성의 다리에 엎드려 있었다. 딱딱한 호두를 할아버지에게 건네주려고 한 것 같았다. 신세희가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호두를 잡고 있던 유리의 팔이 허공에 멈춰버렸다.
유리는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유리의 작은 눈동자에는 승리감과 교활함이 가득했다. 신세희는 자신의 딸이 그 순간 또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바로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부성웅와 그의 정실부인 진문옥이었다.
오늘이 신세희가 진문옥을 세 번째로 만나는 날이었다.
앞선 두 번의 만남은 모두 매우 불쾌했는데…
부성웅과 진문옥 부부는 마치 누구에게 협박이라고 당하고 있는 듯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신세희를 쳐다보고 있었다.
신세희는 이 상황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그 모습을 못 본 척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 뒤에는 몸을 바들바들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진상희가 서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진상희는 지금 감히 화는 내지 못하고 분노에 찬 눈빛으로 신세희를 노려보고 있었다.
부태성 부부 옆에는 조의찬의 부모님이 앉아있었다.
신세희의 모습을 보자 두 사람은 그만 충격에 빠져 버렸다. 충격 속에는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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