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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전화를 건 태양이라는 남자는 운성 일대의 불량배였고, 예전에 신세희가 감옥에 가기 전과 후의 오점은 모두 태양이 조작한 것이다. 임 씨 집안과 태양이 협력한 적은 한두 번이 아니었고, 이번에는 임서아가 아예 큰일을 내려고 한다. 원래 부석경과의 결혼을 앞두고 임 씨 집안은 신세희의 목숨을 노리지 않았다, 첫째는 큰 문제를 일으키면 결혼에 지장을 줄까 봐서였고 또 다른 이유는 임서아가 직접 신세희에게 그녀가 지금 얻는 모든 행복은 신세희의 몸으로 바꿔 얻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 너무 화가 나 신세희를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 임서아는 그렇게 많이 관여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신세희가 죽기를 원한다, 그것도 지금 당장! 한편, 태양은 입을 열어 20억을 요구했고 임서아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태양! 너 너무 돈에 눈이 먼 것 아니니?” 그러자 태양은 실실 웃으며 말했다. "제가 처리하길 원하는 사람이 누군지 압니다. 저는 그녀를 깨끗하게 처리해 줄 뿐만 아니라 그녀를 매우 고통스럽게 보낼 거고요. 그래야 누님의 한을 풀 수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원한다면 제가 그녀를 괴롭히는 걸 직접 보여 드릴 수도 있지요. 이 정도 가격이면 가치가 있지 않겠어요?" 임서아는 그의 말에 바로 동의했다. “그래! 20억, 콜!" 비록 이 액수가 임 씨 집안에게 적지 않은 액수였지만, 임서아는 머지않아 부소경과 결혼하여 부씨 집안의 안방 주인이 될 것을 생각하면 20 억은 돈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태양과 계약을 맺고, 임서아는 혼자 냉소했다. "신세희! 원래 너의 것이어야 할 모든 것은 내 거야! 너는 이미 네 임무를 완수했으니 지옥에나 떨어지라고!” 임서아는 악의에 찬 눈빛으로 루원 중식당을 돌아보고는 재빨리 떠났으며, 루원 중식당 쪽에서 신세희는 마침 하숙민의 휠체어를 밀고 나왔다. "어머니, 오늘 집에 와서 묵을 수 있어요?" 신세희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물어봐야 했다. 하숙민의 병은 매우 심각해서 결혼식에 와도 의료진과 함께 했고, 의사는 그녀에게 3시간만 나오라고 허락했으며 3시간 후에는 바로 병실로 돌아가야 했다. 하숙민은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세희야, 소경이랑 오늘 결혼식이니까 둘이서 좋은 시간 보내야지. 엄마가 어떻게 방해할 수 있겠어? 의료진이 있어서 병원으로 돌아가면 되니 소경이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렴." "알겠어요, 어머니." 신세희는 하숙민을 차에 태운 뒤 그녀를 보내고 돌아서자 부소경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신세희는 자신도 모르게 쓸쓸하게 웃었다. 결국 거래일 뿐이었고, 그는 효도를 다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하 씨 아주머니는 그녀에게 유일한 따뜻함이었다. 아무리 부소경이 그녀를 오해하고, 아무리 독하고 냉담하게 대해도, 그녀는 반드시 하숙민과 함께 인생의 마지막 길을 갈 것이다. 신세희는 기다란 웨딩드레스를 끌고 로비를 지나 분장실로 향했고, 뒤에서 한 무리의 종업원이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신세희는 분장실로 달려갔지만 그녀가 갈아입을 옷은 보이지 않았다. 한 종업원이 다가와 그녀에게 물었다. "신부님 무엇을 찾으십니까?" "저… 제 옷은요?" "네?" "좀 지저분한 검은색 스커트, 흰색 셔츠……” “그 옷 말씀이세요? 저희는 쓰레기인 줄 알고 버렸어요." 신세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 평상복이 없는데 어떻게 외출하고 버스를 타라는 걸까? 웨딩드레스와 크리스털 하이힐을 신고 버스를 타라는 걸까? 핸드폰을 꺼내서 부소경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신세희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홀로 홀에 앉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한 시간 전만 해도 모두가 부러워하는 미모의 신부였는데, 지금은 자신도 임서아와 마찬가지로 이 식당의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부소경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신은 내가 당신 숙소로 돌아가게 하지 않을 작정이에요? 답장 주세요.’ 하지만 부소경은 답장이 없었고, 신세희는 꼬박 두 시간을 호텔 안에서 기다렸다. 날이 많이 늦은 걸 보니 정말 웨딩드레스를 입고 버스를 타고 부소경의 숙소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았고, 막 일어나려는데 예의 바른 목소리가 들렸다. "신세희 씨, 부 도련님께서 먼저 가셨으니 제가 책임지고 모셔다드리겠습니다." 부소경의 보좌관 엄선우가 다가오자 신세희는 마침내 "네."라며 안도했다. 부소경의 숙소로 돌아왔을 때 거실은 조용했고 그는 이미 잠든 것 같았다. 신세희는 막 자신의 침실로 돌아가 웨딩드레스를 갈아입으려는데, 하숙민이 그녀의 손목에 억지로 씌운 그 청록색 팔찌가 보였다. 이 팔찌는 가격이 매우 나가겠지? 신세희는 부소경이 이 팔찌를 그녀에게 줄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팔찌를 뺀 뒤 부소경의 침실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녀가 또 한 번 두드렸더니, 문이 뜻밖에도 천천히 열렸다. 신세희가 문을 열고 보니 부소경은 침실에 없었고, 알고 보니 그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신세희는 예상한 결과였다, 지금 부소경은 임 씨 집안에 가서 임서아를 위로하고 있겠지? 원래는 다시 돌아가려 했지만, 또 값나가는 팔찌를 빨리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는 들어와서 팔찌를 부소경의 침대 머리맡에 놓았다. 신세희가 막 돌아서서 문 쪽으로 나가려고 할 때, 그녀는 비로소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마음이 순간 쿵쿵거렸다. 문고리의 자물쇠가 어디 있는지 뒤져 보았으나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이 문은 일반 방문과 다를 바 없고, 손잡이도 자물쇠 같은 게 없는데, 왜 열리지 않는 거지? 그녀는 힘껏 밀며 잡아당겨도 보았고, 문 손잡이를 힘껏 아래로 눌렀지만 결국 모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신세희는 땀까지 흘리며 조바심을 냈지만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부소경의 침대 옆 캐비닛으로 돌아가 서랍을 열어 열쇠나 문 카드 같은 것이 있는지 보려고 했는데, 서랍을 열자마자 갑자기 서랍에서 비수가 튀어나와 그녀를 찌를 뻔했다. "아……” 신세희는 질겁했고, 다행히 위험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비수는 신세희의 몸에 한 번 닿은 뒤 자동으로 되돌아갔다. 비수가 벽에 꽂혀 있고 위쪽에는 한 줄의 글자가 있었다. 신세희가 자세히 살펴보니, ‘처음은 너를 그저 한 번 놀라게 한 것뿐이야, 만약 방에 있는 어떤 물건이라도 건드리면, 너는 난도질 당할 거야’ 라고 적혀있었다. 신세희는 놀라서 식은땀을 흘리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깜짝 놀란 사이 그녀는 침대에 기대려고 손을 짚었는데 아슬하게 베개를 만져 또 한번 놀라 손을뗐다. 그녀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못하고 문 옆의 모퉁이에서 웅크렸다. 그녀는 그녀가 틀림없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부소경의 방에 있는 암기가 그녀를 난도질하지 않았더라도 부소경이 돌아와서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모퉁이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자니, 어느새 그녀는 잠에 들었다. 밤늦게 돌아온 부소경은 침실 문밖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가 그의 문을 움직인 것을 알아차렸고, 부소경은 경각심을 갖고 문을 밀쳐내자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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