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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신세희가 핸드폰을 부숴버렸다. 그 행동은 운성의 상류층의 얼굴에 핸드폰을 던진 거랑 다름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조금의 체면도 남아있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있는 수많은 부잣집 사장님, 사모님들은 껄끄러운 얼굴로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신세희는 경멸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저 이미 고향으로 돌아갈 차표까지 다 사 놓았거든요. 모레, 하루하고 반나절만 더 지나면 이제 운성을 떠나게 될 거예요. 운성에 있는 당신 같은 사람들한테는 미련이 하나도 남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당신네 집안 도련님들이 앞으로 어떤 여자들이랑 만나는 지는 나 신세희랑 이제 아무 상관이 없는 거예요! 도련님들이 다른 여자들한테 빠지지 않길 기도할게요! 부소경씨, 이제 다시 물어볼게요. 이 일, 이제 제대로 해결됐나요?” 부태성의 얼굴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부태성은 신세희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사과하게 만들려고 했다. 앞으로 다시는 상류층에 있는 도련님들과 엮이지 않겠다는 다짐도 받아내려고 했다. 다시는 헛된 망상 따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내려고 했는데… 부태성은 신세희가 도련님들이랑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도 하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한테 정중하게 사과도 한다면 그녀에게 보상금까지 두둑하게 챙겨주려고 했다. 하숙민이 죽기 전 그 두 달 동안 신세희가 하숙민을 줄곧 세심하게 보살펴준 건 사실이긴 했으니까. 신세희는 하숙민을 아주 잘 챙겨주었다. 신세희에게 커다란 공은 없어도 그동안 고생한 건 사실이니까! 부태성이 악독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렇게 인정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도리를 따질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부태성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신세희가 이렇게 강직하게 나오다니… 그것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살까지 하려고 하다니… 죽는다 해도 그들에게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상류층의 체면을 완전히 바닥에 내팽개쳐 버렸다. 그녀는 부잣집 도련님들을 조금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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