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신세희는 룸에서 나온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녀는 하마터면 바닥에 그대로 쓰러질뻔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조의찬은 그녀의 마음속에 유일하게 남은 온기였다. 하지만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 그녀에게 나타났다. 조의찬이 자신을 이렇게까지 가지고 놀 줄은 몰랐다. 그녀는 쓰레기통으로 걸어가 닭 피가 들어있는 주사기를 버려버리고는 넋을 잃은 채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문을 나서자마자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고 그녀는 아무 곳에나 쭈그려 앉아 속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막 속을 다 게워냈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신세희는 그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나섰고, 검은 옷을 입고 어둠 속에 서 있는 남자 한 명을 발견했다. “곽대표님, 조의찬 그 자식 제일 안쪽에 있는 룸에 있는 거 맞죠? 확실한 거죠?”
상대방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그 문은 눈 감고도 열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깔끔하게 처리할게요. 보장할 수 있어요. 대신 제 계좌에 1억 넣어주시는 거 잊지 마세요.”
신세희는 그대로 얼어버렸다.
전화를 끊은 남자는 제자리에서 담배를 피며 자신의 옷과 도구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신세희는 발걸음을 돌리더니 건물 안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더니 다시 옥상으로 돌아갔다.
조의찬이 있는 룸 앞에 도착한 그녀는 주먹이 부서져라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문 열어요! 당장 문 열어요! 의찬씨, 문 좀 열어줘요!”
같은 시각,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어느 정도 평정심을 되찾은 상태였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그중에 있던 남자 한 명이 조의찬을 비웃기 시작했다. “우리 도련님 방금 엄청 놀라시던데, 요즘 그런 피를 어디서 구한다고. 본인이 그런 병에 걸리지 않은 이상 구하기 힘들어요. 그리고 그런 병에 걸릴 이유도 없잖아요. 말도 안 되는 일이죠. 교도소에서 2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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