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0장 날 안심하게 하려고

변호사는 역시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존재였다. 이 변호사가 나타나자 모든 게 해결된 것 같았다. 경찰도 더는 강경하게 질문하지 못했고 배지훈도 민여정을 안고 나갔다. 이 변호사는 방형욱한테 법에 관해 알려주었고, 그한테 내가 고소할 권력을 보류하고 있다고 했고 방형욱은 그제야 씩씩거리며 떠났다. 나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침대에 앉아 있었고 지금의 일에 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 '왜 이렇게 된 거지?' 알 수 없었다. 내 기분이 이상한 걸 눈치챘는지 모청현이 냉장고에서 우유를 하나 꺼내 간호사한테 건네며 덥혀달라고 했다. "두 사람 남겨줄게." "응?" "문 밖에 있는 두 경호원 너한테 남겨둘게, 다른 건 성수지가 알아서 할 거야." 그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지만 눈빛에 걱정이 가득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여긴 VIP 병실이야, 괜찮아." "그래도 안전하게 해야지, 그렇게 해." 모청현이 담담한 말투로 말했지만 반박할 수 없는 위엄이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였고 왠지 씁쓸해졌다. '그냥 잘 회복하고 싶은 것뿐인데,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간호사가 우유를 건넸고 모청현은 온도를 체크하고서야 나한테 건넸다. "우유 마셔, 단백질 보충해야 해." "참, 배윤성 일 조금 알아냈어." 그 말을 듣자 나는 드디어 정신이 조금 들었다. "어떻게 됐어?" "지금으로 봐서는 회사는 문제없어." 그 말을 듣자 나는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정말 배윤성이 문제가 없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배씨 가문에 배윤성 말고는, 아무도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성수지의 남자 친구이기도 하잖아?' 하지만 성수지가 투자를 많이 했었기에 난 또 물었다. "게임을 개발하는데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 수지가 수억을 투자했대." 나는 기술을 잘 몰랐지만 자꾸 돈을 너무 많이 요구하는 것 같았다. 모청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몰라, 나도 알아봤는데, 확실히 돈이 많이 드는 게임들이 있어." "배지훈의 회사에서 미니 게임을 여러 개 출시했었으니까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