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역겨워

나는 거래처를 안다고 할 수 있었다. 전에 배성 그룹과 한두 번 협력한 적이 있었는데 너무 친한 건 아니었다. 상대방 회사에 갔을 때, 상대방은 매우 화가 난 것 같았다. "강 디렉터님, 귀한 걸음 하셨네요, 귀사가 이제 안 바쁘신 가 봐요?" "우리가 그릇이 작아서 배성 그룹 사람들을 못 받아들일 것 같네요." 송기철은 머리를 들고 차를 불며 말했다. 나는 이 일은 배성 그룹에서 잘못한 것임을 잘 알았기에 그렇게 강경하게 굴지 않았다. 이렇게 많은 시간 동안 다른 건 못 배웠어도, 거래처한테 고개를 숙이는 건 잘 배웠다. 특히나 가끔은 사업에서 정말 성별 우세가 존재했다. 특히나 퇴근했는데도 송기철이 가지 않은 걸 보면, 배성 그룹에서 사람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거였다. 그들이 아니면 아무도 빨리 물건을 제공할 수 없다는 걸 그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말을 들은 송기철은 낯빛이 많이 온화해졌지만 여전히 생각을 바꾸지는 않았다. "원래 배성 그룹한테 최저가를 제시했고 급하게 일정 맞춘 것도 돈 보태라고 하지 않았는데, 지금 돈 안 주는 건 아니지 않아요?" "대표님 말씀이 맞아요, 이번엔 저희 실수였어요. 대표님이 동의하시면 지금 당장 입금할 겁니다." 나는 서류를 그의 앞에 건넸다. "송 대표님, 사실 배성 그룹이 나중에도 큰 프로젝트들이 여러 개 있어서 필요한 자료들이 점점 많을 겁니다." "귀사에 협력 파트너가 많은 걸 알아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협력을 한다면요? 서로한테 모두 좋은 거 맞죠?" 송기철은 서류를 보더니 눈을 반짝였다. 배지훈이 그저 지사 대표이긴 하지만, 모두들 그가 나중에 본사의 후계자가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배성 그룹과 협력하게 되면, 적어도 칠팔 년은 수익이 보장된다는 뜻이었다. 그의 마음이 흔들린 것 같자 나는 협력했던 사안들을 꺼내 보여주었고 이익도 분석해 주었다. 송기철은 결국 동의했다. "강 디렉터님, 말씀 참 잘하시네요, 전 전에..." 그가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의 뜻을 알았다.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