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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장

"아빠가 괜찮은 걸 봤으니까 저녁만 먹고 갈 거예요, 일 있으면 전화해요, 며칠 있다가 일 다 보면 안현시에 오세요." 주민호의 말을 들은 주찬우는 아들이 드디어 어른이 된 것 같았다. "네 형이랑 동생도 돌아올 거야, 일 봐." 엄마한테서 이 소식을 듣고 나서 주경호와 주민서도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오후 네 시 반이 되자 주씨 저택은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공씨 부부도 도착했다. "어머, 이게 큰아들인가요?" 공재원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 훤칠하네." 주경호가 웃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감사해요, 아저씨, 저녁이 다 됐어요, 얼른 앉으세요." "동생은 아직 안 왔지? 급하지 않아." 공씨 부부는 주민호가 아직 오지 않은 줄 알았는데 박시연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제 작은 조카가 위층 서재에 있어요, 요즘 너무 바빠요, 회사에 일도 많고 문화재청이랑 연락도 해야 하고, 여자 친구도 챙겨야 하거든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거실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다들 공씨 부부가 막내딸 공민정을 데리고 뭘 하러 왔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시연이 바로 주민호가 여자 친구가 있다고 말했기에 공씨 부부는 난감해했다. 그 모습을 보자 방호걸이 자기 와이프를 힐끗 보며 말했다. "가서 민호 불러, 아마 여자 친구가 몸이 안 좋아서 일찍 쉬었을 거야, 와서 밥 먹고 일찍 안현시에 가서 챙겨주라고 해." 방호걸은 이유까지 말했다. 공씨 부부가 방호걸한테 어찌할 수 없었기에 공 사모님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여자 친구가 몸이 안 좋으면 같이 있어줘야죠, 여자애잖아요." "먼저 앉으시죠." 박사라가 손을 내밀며 청했다. 원래는 사회적 지위가 많이 차이가 났기에 주씨 부부가 공씨 부부를 직접 대접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주씨 가문이 신분을 따지며 사람을 대하는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모두 귀한 손님으로 모셨다. 공 사모님이 박사라와 박시연과 같이 앉아 말했다. "지금 여자애들이 여리여리해서 마음을 많이 써야겠어요, 작은 아들이 일까지 방해받으면 안 되잖아요. 우리 막내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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