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장
허지은은 속눈썹을 부들거렸다.
"결혼이 뭘 의미하는지 알아?"
"내 앞에 있는 여자랑 남은 인생을 함께하겠다는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너랑 함께 하겠다는 거야. 비바람이 불어도 내가 막아줄 거야, 그럴 준비가 다 됐어."
그의 갑작스러운 솔직함에 허지은은 뭐라고 답해야 할지 까먹을 뻔했다.
"민호 씨가... 연애를 못 해봤다는 걸 믿을 수 없어."
"못 믿을 게 뭐가 있어."
주민호는 허리를 곧게 폈다.
"내가 눈이 높거든."
허지은이 어리둥절했다.
"평범한 사람은 눈에 안 차."
허지은이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있는데 주민호가 진지하게 말했다.
"진짜야."
"응."
허지은은 목청을 가다듬었다.
"민호 씨는 잘 생겼고, 사업도 있고 가문도 좋으니까 눈이 높은 게 정상이지."
주민호는 웃으며 그녀의 귀를 어루만지고는 몇 초간 침묵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그래서 널 좋아하는 거야."
허지은은 삽시에 얼굴이 뜨거워났다.
"가, 얼른 가! 잘 거야."
그녀는 진짜 피곤했다.
요즘 정말 힘들었었다.
주민호는 그녀가 누운 걸 보고는 안방을 나왔는데, 거실에 도착하자마자 박사라가 그를 흥미롭다는 듯한 눈빛으로 훑어보고 있는 것이었다.
"왜 그래요, 엄마?"
박사라는 팔짱을 하고 물었다.
"요즘 자수 배운다며?"
"네."
박사라는 어리둥절했다.
"자수를 왜 배워?"
"혼례복 자수하려고요."
혼례복이라...
박사라는 눈을 반짝였다.
"결혼하려고? 언제? 엄마가 미리 준비할게, 무조건 지은이한테 화려한 결혼식을 선물해야 해! 그래도 유명인이나 다름없는데 절대 평범하게 해서는 안 돼."
"아직 몰라요."
그가 프러포즈도 아직 하지 못했다.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다들 일하느라 바빴고 결혼을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것 같았다.
"서둘러, 많은 사람들이 지은이를 노리고 있어, 빼앗기면..."
주민호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죽일 거예요."
박사라는 어리둥절했다.
"헛소리하지 마!"
주민호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진짜예요."
감히 그한테서 허지은을 빼앗는 자는, 그 사람과 허지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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