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장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야 했다. 그는 지금 모녀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부성화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뭐? 마을로 돌아가라고?" 어떻게 마을로 돌아가? 이렇게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마을 사람들은 부씨 가문이 부자가 된 걸 모두 알고 있었고, 예전에 이장님한테서 연락도 왔었다. 지금 이렇게 돌아가면 웃음거리가 되는 거 아니겠어? 게다가 마을의 그 집에서 모녀가 살 수도 없었다. 부성화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럼 우리한테 돈을 얼마나 줘?" "내가 무슨 돈을 줘?" 부성훈이 되물었다.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데 돈 벌 줄 몰라? 내가 영원히 먹여 살려야 해? 내가 네 아빠도 아니잖아!" "엄마, 오빠가 하는 말 좀 봐!" 부성화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생활비는 책임져야 하지 않아? 난 그렇다고 쳐, 오빠 탓 안 할게, 하지만..." "네가 뭔데 날 탓해?" 부성훈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나이가 얼마인데, 이혼하고 나서 일도 하지 않고 매일 집에만 처박혀서 내가 먹여 살려주기만 기다리잖아, 내가 너한테 빚졌어? 아주 뻔뻔하네!" "너!" 부성화가 화가 나 미칠 것 같아 했지만 부성훈은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돌아가고 나서 매달 엄마한테 생활비 200만 원 보낼 거야." "고작 200만 원?" 부성화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200만 원으로는 겨우 모녀의 식비만 해결할 수 있었다. 내 스킨케어랑 화장품들은 어떡할 거야? 다른 곳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는 없잖아! "얼마를 더 원해? 난 네가 아니라 엄마 생활비를 대는 거야, 네가 어떻게 살 건지는 네가 알아서 생각해." 부성훈은 말을 마치고는 더는 부성화와 헛소리를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 날 상관하지 않는 것 봐!" 부성화가 엄마한테 고자질했지만 김윤자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아들을 화나지 않게 하기 위해 말했다. "네 오빠 말이 맞아, 너도 나이가 있는데 일할 생각을 해야지, 네 오빠가 널 평생 먹여 살려주겠어? 네가 정말 부잣집 딸인 줄 알아? 금수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