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장

변서희는 헛웃음을 쳤다. "생각하는 것 좀 봐, 이런 시어머니가 있으니까 당신 아들이 평생 좋은 와이프를 만나지 못하는 거야." 김윤자는 단단히 화가 나서 버럭버럭 소리 질렀다. "감히 그딴 식으로 우리 집을 저주하는 거야!" 귓가의 그녀들의 다툼이 울려 퍼지자 부성훈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아, 팔이 부들거릴 정도로 호주머니에 있는 그 약을 꽉 잡았다. "아-" 김윤자가 변서희를 때리려고 했는데, 변서희가 세게 밀어냈기에 김윤자는 테이블 끝에 부딪쳤고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 "나이 먹었다고 이러는..." "그만해!" 부성훈이 큰 소리를 치자 세 여자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부성훈의 마음속에는 드디어 후회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정말 후회되었다. 만약 허지은이 있었으면 여긴 무조건 이렇지 않았을 거야. 허지은은 엄마를 참아줬을 거고, 집안일을 잘 처리했을 거고, 내 생활도 잘 처리해 줬을 거야... 허지은의 장점들이 점점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부성훈은 문을 가리키며 변서희를 바라보았다. "당장 꺼져." 믿을 수 없어하는 변서희를 보며 김윤자가 웃으며 일어섰다. "들었어? 우리 아들이 너더러 꺼지라잖아!" "나더러 꺼지라고?" 변서희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쳤다. "그래! 지금 나 말고 누가 널 받아주는지, 불임에 에이즈까지 걸렸을지 모르는 너를 누가 받아주는지 보자고! 부성훈, 이렇게 배은망덕하고 다른 사람이 잘해준 걸 영원히 모르니까 대도 못 잇는 거야!" "짝-" 부성훈은 분노에 차서 두 걸음 다가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 변서희는 그 뺨에 바닥에 쓰러졌고 귀에 이명까지 들렸다. 그런데 그녀가 고개를 들자 그녀의 앞에 굴러 떨어진 유리병을 보게 되었다. 부성훈은 얼른 그걸 주워 호주머니에 넘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당장 꺼져! 앞으로 우리 둘은 아무 사이도 아닌 거야! 회사도 너 필요 없어! 네가 없어도 난 다시 일어설 수 있어!" 변서희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원망에 차서 그를 쳐다보았다. 어려서부터 그녀를 이렇게 대한 사람이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