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장
"안 급해요!"
세영이 말했다.
"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 기다릴 수 있어요."
"그래요."
두 사람이 잔을 부딪치자 세영이 말했다.
"연회에 꼭 참석해요."
"그럼요."
룸의 문이 갑자기 열리자 복도에 있던 부성훈이 허지은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눈빛이 타버릴 정도였다.
허지은은 세영을 호텔 밖까지 배웅하고는 기사한테 먼저 세영을 보내주라고 했다.
세영은 허지은과 허그를 하고는 차에 타고 떠났다.
경호원들이 허지은을 따라 가만히 기다렸다. 그녀는 부성훈이 찾아올 걸 알았기에 떠나지 않았다.
그 생각을 하고 있는데 5초도 되지 않아 뒤에서 걸음 소리가 들렸다.
허지은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경호원이 바로 부성훈을 막았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부성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경호원을 뿌리쳐서 허지은과 가까이하려고 했다.
예상했던 욕이 들리자 않자 허지은이 돌아섰다.
부성훈은 눈과 얼굴이 모두 새빨갰다. 그는 허지은을 부숴버릴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며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허지은."
그녀는 그를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허지은!"
그는 계속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길 옆에 벤틀리가 조용히 멈춰 섰다.
"대표님."
강준서가 망설이며 그를 불렀고 주민호는 그쪽을 보며 말했다.
"괜찮아."
차 창문을 조금 내렸다. 밤이 깊었고 길에 차가 적었기에 그들의 대화가 잘 들렸다.
"허지은, 처음부터 날 망치려고 그런 거지?"
부성훈이 처음으로 욕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우리가 7년 동안의 감정이라고 했었잖아, 그런데 나한테 이러는 거야? 그동안 날 속였잖아, 나한테 진심이긴 했어? 그렇게 대단한데 왜 날 안 도와준 거야? 대체 무슨 생각이었어?"
부성훈의 눈은 무서울 정도로 새빨갰다.
두 경호원이 그를 잡고 있었기에 부성훈은 허지은한테 다가갈 수 없었다.
봄바람이 살살 불어왔는데 허지은의 말투가 유난히 차분해 보였다.
"편인에서 적자가 생기면, 내가 대회에서 상금을 벌어서 도와줬었어. 그런데 내가 얻은 게 뭐야? 내가 너한테 말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었어, 아니면 넌 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